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데이비드 에이어 3

퓨리 (4K 블루레이)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퓨리'(Fury , 2014년)는 디테일에 강한 전쟁영화다. 대부분의 전쟁영화들이 사실에 충실하지만 여러 가지 제작 여건상 디테일을 살리기 쉽지 않은데 이 영화는 아주 꼼꼼할 정도로 디테일을 잘 살렸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로 진군하는 미 제 2 기갑사단 소속 전차부대원들 이야기를 다뤘다. M4 셔먼 전차를 타는 5명의 대원들이 아버지 같은 전차장을 중심으로 가족처럼 뭉쳐 적과 싸우는 이야기다. 영화를 만든 에이어 감독은 'U-571' '트레이닝 데이' '분노의 질주' 등의 각본을 쓴 액션물에 강한 감독이다. 특히 'U-571'의 경우 미 해군 복무 당시 잠수함에 탔던 경험을 제대로 녹여내 잠수함 승무원들이 겪는 공포를 아주 잘 녹여냈다. 에이어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수어사이드 스쿼드(블루레이)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수어사이드 스쿼드'(Suicide Squad, 2016년)는 슈퍼영웅들에 맞서다가 체포된 악당들이 모여서 팀을 이뤄 더 나쁜 악당을 혼내주는 이야기다. 상대는 오랜 세월 숨죽이고 있던 악마. 그만큼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어찌보면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이고 목숨을 내놓을 정도로 위험한 일이어서 이들에게 붙은 이름도 '자살 특공대'다. 이쯤되면 슈퍼맨 배트맨 등 영웅들은 어디가고 이들이 나섰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돈벌이를 위해 DC코믹스의 원작만화를 영화로 옮긴 것이니 너무 따질 필요는 없다. 세상에 슈퍼 영웅이 하나가 아니듯 악당들도 더러 팀을 이뤄 좋은 일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될 일이다. 이런 류의 악당 연합은 처음이 아니다. 마블쪽에서는 캡틴 아메리카에 맞서서 악당..

스트리트 킹 (SE)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액션 스릴러 '스트리트 킹'(Street Kings, 2008년)은 커티스 핸슨 감독의 'LA 컨피덴셜'과 쌍둥이처럼 닮은 작품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두 작품은 원작자가 같다. LA 컨피덴셜을 비롯해 미국 LA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범죄 소설을 즐겨 쓴 작가 제임스 엘로이가 이 작품의 기본 줄거리를 만들었다. 부패한 경찰과 이들이 벌이는 음모라는 기본 설정도 같다. 당연히 식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예측 불허와 반전의 묘미가 생명인 스릴러로서는 커다란 흠이다. LA 컨피덴셜과 차이가 있다면 강도높은 폭력 장면이다. 총격전과 살해 장면 등이 적나라하게 묘사돼서 잔혹하게 느껴진다. 또다른 흠은 한국인들에 대한 부정적 묘사다. 초반 키에누 리브스가 해결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