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도널드 서덜랜드 3

메카닉(블루레이)

사이먼 웨스트(Simon West) 감독의 '메카닉'(The Mechanic, 2011년)은 액션 스타 제이슨 스타뎀을 제대로 활용한 영화다. 내용은 무엇이든 기계처럼 깔끔하고 완벽하게 처리하는 살인청부업자 얘기다. 그래서 제목이 극 중 대사처럼 완전 기계라는 뜻의 메카닉이다. 최고의 살인청부업자로 꼽히는 비숍(제이슨 스타뎀 Jason Statham)은 친구의 죽음 이후 친구의 아들 스티브(벤 포스터 Ben Foster)와 함께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다. 내용에서 알 수 있듯 초점은 비숍의 화끈한 액션에 초점을 맞췄다. 근육질의 스타뎀은 이를 만족하기 위해 100m가 넘는 고층 건물에서 줄 하나에 매달려 뛰어내리는 아찔한 스턴트 연기를 직접 해내는 등 몸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요란한 총격전과 자동차 추..

베스트 오퍼(블루레이)

주세페 베르나토레는 이탈리아의 서정을 영화에 잘 녹여내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시네마 천국'이나 '말레나'를 보면 영화 속 시대를 살아온 이탈리아 사람들이라면 공감갈 만한 내용들을 서정적으로 잘 녹여 냈다. 그러면서도 그런 정서를 다른 지역 사람들도 쉽게 호응할 만한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점이 높이 살 만 하다. 그래서 가장 이탈리아적이면서도 가장 보편적인 현대 이탈리아의 영화감독으로 꼽을 만 하다. 아마 이탈리아 정부도 그 점을 높이 사서 그에게 기사 칭호를 내린게 아닐까 싶다. 그런 그가 만든 '베스트 오퍼'(La migliore offerta, The Best Offer, 2013년)는 좀 독특한 영화다. '시네마 천국'이나 '말레나'처럼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지도 않았고 이탈리아 사람들의 이야기를 ..

탈옥 (블루레이)

존 플린 감독이 2005년에 미국 영화전문지와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탈옥'(Lock Up, 1989년)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영화였다. 제작자인 로렌스 고든은 감옥을 소재로 다룬 대본을 하나 받았는데 내용이 최악이었다. 일단 탈옥이라는 소재가 마음에 들었던 그는 감독과 배우를 섭외한 뒤 급히 각본가를 찾았다. 당시 할리우드에서 가장 뜨는 각본가였던 젭 스튜어트를 고용해 서둘러 시나리오를 썼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이야기를 먼저 꾸리고 감독과 배우를 찾은게 아니라 반대로 진행됐다. 그렇다 보니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젭 스튜어트는 못된 교도소장의 음모로 탈옥을 하게 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럴 듯 하게 구성했다. 실베스터 스탤론은 군대 이상가는 거친 마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