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디즈니네이처 2

베어스 (블루레이)

디즈니네이처가 내놓은 '베어스'(Bears, 2014년)는 착한 영화다. 디즈니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설립한 디즈니네이처는 만드는 영화마다 개봉 첫 째주 수익을 모두 야생동물들의 서식지 복원과 보존을 위해 기부한다. 그야말로 착한 기업이 만드는 착한 영화다. 이 작품은 알래스카의 카트마이 국립공원에서 태어난 갈색곰의 탄생부터 1년을 나기까지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해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엄마곰 스카이를 중심으로 두 마리 새끼가 동면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생생히 담겼다. 특히 같은 곰의 무리들에게 위협받고, 먹을 것을 찾아 산과 들, 바다를 헤메는 모습은 쉽게 보기 힘든 장면들을 보여준다. 특별히 드라마틱한 사건이나 큰 변화가 없어 밋밋할 수도 있지만 접근하기 힘든 카트마이 국립공원의 풍경 만으로도 ..

침팬지 (블루레이)

유명 다큐멘터리 '살아있는 지구'와 '지구'로 유명한 알레스테어 포더길과 마크 란필드 감독이 공동으로 만든 세 번째 작품인 '침팬지'(Chimpanzee, 2012년)는 제목 그대로 멸종 위기에 처한 침팬지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도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준다. 차이가 있다면 전작들이 전 지구적인 거대한 시각에서 자연을 바라봤다면 이 작품에서 두 사람의 카메라는 아주 마이크로한 세계에 집착한다. 빗물에 포자를 날리는 버섯부터 침팬지 일가의 작은 몸짓까지 그들의 시선은 세밀하고 정교해졌다. 여기에 드라마도 섞였다. 각본을 쓰고 인위적으로 만든 드라마가 아니라, 오랜 시간 카메라를 정글에 버텨 놓은 노력의 부산물로 얻은 드라마다. 실제로 제작진은 어린 침팬지 새끼인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