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라붐 3

라 붐 (블루레이)

1980년대 중,고등학생들 사이에 유행했던 것 중 하나가 코팅 문화다. 주로 마음에 드는 스타 사진을 문방구나 서점 등에서 빳빳하게 코팅해서 책받침이나 책갈피로 사용했다. 그때 코팅 소재로 최고 인기를 끈 스타 3인방이 바로 소피 마르소, 브룩 쉴즈, 피비 케이츠다. 재미있는 것은 3명의 10대 소녀는 '라 붐' '끝없는 사랑' '파라다이스' 등의 영화로 데뷔해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국내에는 이들의 데뷔작이 개봉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인기를 끌었던 것은 당시 영화잡지였던 '스크린'과 '로드쇼' 덕분이다. 여기에 이들의 사진이 실리는 바람에 영화가 개봉되지 않았는데도 이들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특히 소피 마르소가 주연한 '라 붐'(La Boum, 1980년)의 국내 정식 극장 개..

팡팡

1980년대 초반, 당시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던 해외 여배우 3인방은 소피 마르소, 브룩 쉴즈, 피비 케이츠였다. 그들의 활짝 웃는 모습이 들어간 연습장이나 책받침, 코팅 사진 등도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이 중에서 소피 마르소는 1980년 청춘물인 '라 붐'의 주연으로 화려하게 등장하며 전세계 주목을 받았다. 이후 '라붐2'에서도 주연을 맡았고, 할리우드 영화인 '브레이브 하트'와 '007 언리미티드' 등에도 출연했다. 한창 때 풋풋하고 싱그러웠던 그도 1966년생이니 내일 모레면 50이다. 그 뿐만 아니라 그를 좋아했던 사람들의 청춘도 흘러간 셈이다. 알렉산드르 자르뎅 감독의 '팡팡'(Fanfan, 1993년)은 한창 만개한 나이인 20대 시절의 소피 마르소를 볼 수 있는 영화다. 내용은 ..

금지된 장난

학창 시절 기타를 배우면 가장 먼저 도전해 보는 곡이 바로 '로망스'였다. 정작 영화는 보지 못하고 음악만 듣고 줄을 튕겼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르네 클레망 감독의 '금지된 장난'(Jeux Interdits, 1952년)은 음악이 먼저 알려진 영화다. 제 2 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프랑스 침공으로 피난을 가던 소녀가 공습으로 부모를 잃고 어느 농촌 마을에 흘러 들어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고아가 된 소녀는 죽은 강아지를 위해 무덤을 만들면서 농가 소년과 함께 죽은 것들을 기리는 무덤을 만드는 놀이를 한다. 그들은 무덤에 세울 십자가를 여기저기 훔치면서 둘 만의 장난이 마을의 사건으로 확대된다. 르네 클레망 감독은 아이들의 눈을 통해 전쟁의 비정함을 담았다. 인형이나 애완동물과 함께 놀아야 할 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