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의 요소'(The Element Of Crime, 1984년)는 실제 성행위를 촬영한 영화 '님포매니악'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덴마크 영화감독 라스 폰 트리에의 데뷔작이다. 신인의 작품이지만 놀라운 영상으로 가득한 이 영화는 1984년 칸영화제에서 기술상을 받으며 범상치 않은 작가의 등장을 예고했다. 내용은 복권 파는 소녀만 골라서 죽이는 살인범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다. 형사는 오래된 스승이 쓴 '범죄의 요소'라는 논문에 따라 범인을 추적한다. 논문의 요지는 범인의 입장에서 상황을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 결국 범인의 입장이 돼서 그의 심리를 이해하는 과정으로 풀어간다. 하지만 영화는 줄거리보다 난해한 파편같은 영상이 시선을 끈다. 루이 브뉘엘의 영화처럼 상징과 은유적 소품 및 장치로 가득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