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라이언 오닐 4

킬러의 보디가드2 킬러의 와이프(블루레이)

전작의 인기를 등에 업고 등장한 패트릭 휴즈(Patrick Hughes) 감독의 '킬러의 보디가드2 킬러의 와이프(Hitman's Bodyguard 2, 2021년)는 전편에 비해 실망스러운 작품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은 킬러 다리우스(새뮤얼 잭슨 Samuel Jackson)의 아내 소니아(셀마 헤이엑 Salma Hayek)가 사설 경호원 마이클(라이언 레이놀즈 Ryan Reynolds)에게 납치된 다리우스의 구출 작전을 의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다리우스를 납치한 악당은 그리스의 부활을 꿈꾸며 유럽을 파괴하려고 음모를 꾸미는 악당 파파도풀로스(안토니오 반데라스 Antonio Banderas)다. 여기에 경호업계의 전설로 통하는 마이클의 아버지(모건 프리먼 Morgan Freeman..

러브 스토리(블루레이)

"사랑이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거야"라는 대사로 유명한 아서 힐러(Arthur Hiller) 감독의 '러브 스토리'(Love Story, 1970년)는 음악이 살린 영화다. 이 영화의 음악은 뛰어난 프랑스 작곡가 프란시스 레이(Francis Lai)가 맡았다. 앤디 윌리엄스(Andy Williams)가 가사를 붙여 부른 유명한 주제가부터 '눈장난(Snow Frolic)'까지 여기 들어간 곡들은 주옥같이 아름답고 서정적이다. 아서 힐러 감독은 프랑스에 사는 레이에게 음악을 맡기면서 장문의 편지를 써서 보냈다. 프란시스 레이의 음악이 살린 영화 힐러 감독은 불어를 못하고, 레이는 영어를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힐러 감독은 영어로 써 보낸 편지에 영화의 줄거리와 분위기, 그리고 강조하고 싶은 대목에 필요한..

배리 린든(블루레이)

흔히들 영상이 아름다운 영화를 말할 때 그림 같은 영상이라고 표현한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배리 린든'(Barry Lyndon, 1975년)이 그런 영화다. 모든 장면이 마치 유럽의 유명 박물관에 걸린 18세기 유화를 보는 것처럼 은은한 빛 속에 색깔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압권은 촛불 조명 장면. 이 작품은 독특하게도 실내 야경을 전기가 아닌 촛불 조명만으로 촬영했다. 촛불은 전기 조명에 비해 조도가 워낙 낮아 일반 렌즈로는 영화를 찍을 수 없다. 그래서 큐브릭 감독은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천체 관측에 사용하는 특수 렌즈를 개조해 카메라에 장착한 뒤 아름답고 독특한 그림을 뽑아냈다. 촛불 조명으로 찍은 실내 장면은 마치 로모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은은하면서 따뜻하다. 이토록 아름다운 영상으로..

머나먼 다리 (블루레이)

사람은 실패에서 배운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대배우 리차드 아텐보로가 감독한 '머나먼 다리'(A Bridge Too Far, 1977년)는 제 2 차 세계대전중 연합군의 실패를 다룬 전쟁 영화다. 제작진은 1944년 9월 감행한 마켓가든이라는 처참하게 패배한 작전을 복기하듯 영화로 다루며 전쟁의 참상을 되짚었다. 마켓가든 작전은 연합군이 독일군을 일거에 격퇴하기 위해 네델란드에 대규모 공수부대를 투입해 벌인 작전이었으나 오히려 대규모 사상자를 내며 지고 말았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역사의 사실적 재현에 비교적 충실하다. '비교적'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100%는 아니기 때문. 가상의 인물이 등장하기도 하고 미군의 활약을 영화적으로 과장한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맥락과 무기, 복장 등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