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레나 헤디 3

레드 바론(블루레이)

니콜라이 뮬러손(Nikolai Mullerschon) 감독의 '레드 바론'(Der Rote Baron, 2008년)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영웅이었던 만프레트 폰 리히트호펜(Manfred von Richthofen) 남작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다. 리히트호펜은 제1차 대전때 붉게 칠한 전투기를 몰고 기발하고 과감한 조종술로 적기 80대를 격추한 최고의 에이스 파일럿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전투기 조종사들은 전자장비와 자동화 무기로 무장된 요즘 전투기 조종사들과 달리 눈과 육감에 의지해 싸웠다. 최대한 적기에 바짝 접근해 기관총을 쏘거나 권총을 쐈다. 물론 요즘 전투기보다 속도가 느리기는 했지만 그만큼 적기에 근접해 격추하기 힘들었다. 그렇다 보니 적기를 요격할 수 있는 위치 또한 제한적이었다...

저지 드레드(블루레이)

1970년대 영국 잡지에 연재된 '저지 드레드'는 강력한 사법권력이 통제하는 암울한 미래를 그린 디스토피아적인 만화다. 핵 전쟁으로 처참하게 파괴된 미래에 사람들이 모여든 대도시에 온갖 범죄와 무질서가 난무하다보니 이를 통제하기 위해 사법집행권까지 갖는 강력한 경찰이 등장한다. 즉, 경찰이 현장에서 재판하고 즉결 심판까지 한다. 어찌보면 나치 시대처럼 전체주의 국가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이는 원작 만화가 나온 1970년대 영국 상황과 유사하다. 당시 영국은 경기 침체와 잦은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국력이 쇠퇴하고 있었다. 오죽하면 세계에서는 이를 병에 비유해 '영국병'이라고 불렀다. 여기에 급격한 산업화로 도시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도시 빈민이 늘어나며 범죄율 또한 증가했다. 자연스럽게 경찰력을 확대해..

300: 제국의 부활 (블루레이)

기원전 6세기에 등장한 페르시아 제국은 멀리 인도부터 그리스까지 아우르는 대제국이었다. 계속 영토를 확장하니 이웃 국가들과 부딪치는 것은 당연한데, 그 중에서도 그리스와 전쟁을 벌인 배경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분노와 복수가 씨앗이 된 그리스-페르시아 전쟁 기원전 500년, 페르시아 통치 아래 있던 그리스 도시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이에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왕은 막강한 군대를 보내 반란을 진압했는데, 기원전 494년 라데 전투에서 크게 패한 이오니아도 그 중 하나였다. 문제는 아테네가 이오니아를 지원했다는 점이다. 다리우스 왕은 자신의 권위에 도전한 아테네에 분노해 이들을 혼내주고자 기원전 492년 전쟁을 일으켰다. 그러나 첫 번째 원정은 폭풍우로 페르시아 함대가 난파되면서 실패했다. 2년 후인 기원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