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레이첼 웨이즈 2

미이라(블루레이)

스티븐 소머즈(Stephen Sommers) 감독의 '미이라'(The Mummy, 1999년)는 '인디아나 존스' '캐리비안의 해적' 등 신나는 활극을 내세운 할리우드의 여타 시리즈물과 같은 모험극이다. 고대 이집트 시절 미라가 깨어나 세상을 위험에 빠뜨리고 이를 주인공이 제거하는 내용. 처음부터 끝까지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미라의 복수로 빚어지는 각종 모험들을 눈으로 좇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1932년에 당대 유명한 영화배우 보리스 칼로프가 주연했던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 원작과 달리 컴퓨터 그래픽에 의존한 특수 효과 덕분에 다양한 볼거리가 늘어났다. 마치 '신밧드의 모험'처럼 아슬아슬하고 재미있게 만들어 크게 성공, 2편 3편으로 이어지는 시리즈 물이 됐다. 과거에 나온 DVD와..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왕가위 감독이 할리우드 스타들을 기용해 만든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My Blueberry Nights, 2007년)는 서양판 '화양연화'같은 영화다. 아닌게 아니라 왕 감독은 자신의 단편인 '화양연화 2001'에서 영감을 얻어 이 작품을 만들었다. 그러나 사랑의 달콤함과 쓰디 쓴 이중성을 다룬 화양연화와 달리 이 작품은 늘 한결같은 블루베리 파이처럼 사랑에 대한 믿음을 지켰다. 실연의 아픔을 간직한 여주인공 엘리자베스(노라 존스)는 카페 주인 제레미(주드 로)가 만들어 준 블루베리 파이를 먹으며 아픔을 달랜다. 그러던 어느날 엘리자베스는 쓰디쓴 사랑을 잊기 위해 훌쩍 떠나고, 그의 빈 자리를 보면서 제레미는 사랑을 느낀다. 왕가위는 엇갈린 인물들의 사랑을 독특한 영상과 애잔한 음악으로 잘 표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