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로맨스코미디 2

티끌모아 로맨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시작된 미국 금융 위기는 유럽을 거쳐 이제 전세계로 확산돼 불황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어디를 막론하고 생산 고용 소비 어느 것 하나 불안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답을 찾기 쉽지 않다. 88만원 세대라는 말은 이 같은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워낙 취업이 힘들다 보니 20대의 대부분이 비정규직 평균 급여에도 못미치는 월 88만원을 받는 어려운 삶을 살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비단 20대만의 얘기가 아니다. 통계청이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발표한 국내 1,731만명의 임금 통계를 보면 월급쟁이의 절반 이상이 월 200만원 이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인가족 최저생계비가 149만5,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겨우 생활하는 수준인 셈이다. 특히 비정규직의 87%가..

내 아내의 모든 것

민규동 감독의 '내 아내의 모든 것'은 박제화된 낭만을 볼 수 있는 영화다. 세레나데를 부르고, 느끼한 말을 하며 상대의 관심을 끄는 작업들이 낭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장난처럼 웃음을 유발한다. 세상이 그렇게 변했기 때문이다. 사랑도 인스턴트 라면 식으로 가벼워져 그런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영화는 부감샷으로 잡은 사람들이 사는 도시 풍경을 토이렌즈로 잡아, 마치 장난감 세상처럼 보여준다. 그 속에서 펼쳐지는 인간 군상들의 진지한 모습이 오히려 웃음을 주는게 이 작품의 매력이다. 최진실 박중훈이 주연하고 강우석 감독이 만든 '마누라죽이기'처럼 이 영화도 아내에게서 달아나고 싶은 남자를 다뤘다. 잔소리만 늘어 놓는 지겨운 아내와 이혼할 방법을 찾는 남편, 이 세상 모든 여자를 사로잡는 마력의 카사..

영화 2012.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