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롭 코헨 2

분노의 질주(4K 블루레이)

귀를 찢는 듯한 굉음, 폭발하듯 달려나가는 자동차. 스피드에 모든 것을 건 젊은이들의 세계가 펼쳐지는 '분노의 질주'(The Fast and The Furious, 2001년)는 길거리 레이싱이라는 소재만으로도 피를 끓게 만든다. 정규 경기장이 아닌 야밤 도심에서 도로를 차단하고 펼쳐지는 폭주족들의 경주를 다룬 이 작품은 절대적 존재인 자동차들의 스피드를 잘 살렸다. 롭 코헨 감독의 긴장감을 한껏 높인 옥죄는 듯한 연출과 화려한 자동차 경주 장면이 묘미. 할리우드 히트작 답게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다. 당시로서는 빅 스타급이 아니었던 빈 디젤은 이 영화로 큰 인기를 끌었다. 빈 디젤도 이 작품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고인이 된 폴 워커는 이 작품이 대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이 작품으로 ..

미이라3 (블루레이)

롭 코헨 감독의 '미이라3 황제의 무덤'(The Mummy: Tomb of The Dragon Emperor, 2008년)은 제목에서 '미이라'를 빼는게 더 나았다. 굳이 '미이라'를 고집하는 바람에 전작에서 쌓아온 기대치가 그대로 이어져 실망도 컸다. 이 작품은 제목과 브랜든 프레이저, 존 한나를 제외하고는 전작에서 이어지는게 아무것도 없다. 장소도 미이라와 전혀 상관없는 중국이고, 심지어 주인공의 부인마저 엉뚱한 여배우로 바뀌었다. 특히 진시황을 미이라로 둔갑시킨 것은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이다. 제작진은 나름대로 중국 문화를 존중했다고 주장하지만, 진시황을 악마처럼 묘사했으니 진시황에 대해 저주를 퍼부은 셈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미이라'를 고집한 것은 전작의 인기에 기대어 흥행을 노린 제작진의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