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루이스 바칼로프 2

장고 : 분노의 추적자

1970년대 흑백TV 시절, '주말의 명화' 시간에 본 '쟝고'(http://wolfpack.tistory.com/entry/쟝고)는 기존 서부극과 많이 달랐다. 외래어 표기법 대로라면 '장고'가 맞지만 국내 개봉 제목은 '쟝고'(Django, 1966년)였다. 이탈리아의 좌파 감독 세르지오 코르부치가 만든 이 영화는 시작부터 음침하고 기괴한 주인공이 관을 끌며 나타났다. 영웅의 풍모가 풍겼던 기존 서부극 주인공과 달리 기괴한 느낌을 주던 주인공은 관 속에서 기관총을 꺼내 낙엽쓸 듯 적을 휩쓸었다. 거기에는 정통 서부극의 1 대 1 대결 대신 집단 학살극이 있었고, 처절하게 짓이겨진 주인공 위로 유명한 루이스 바칼로프가 만든 주제곡이 흘렀다. 프랑코 네로가 연기한 주인공과 무시무시한 기관총, 여기에 멋드..

영화 2013.03.23

썸머타임 킬러

1980년대 학창 시절, 여름이면 FM 라디오에서 귓가를 서늘하게 울렸던 음악이 있다. 바로 그룹 컨트리 러버스가 부른 'Run And Run'이다. 국내 커피음료 CF에도 쓰였던 이 곡은 유명한 이탈리아 음악가 루이스 바칼로프가 영화 '썸머타임 킬러'(Summertime Killer, 1972년)의 삽입곡으로 만들었다. 정작 영화보다 음악이 더 유명했던 이 작품이 최근 DVD로 출시됐다. 이 영화는 오로지 이 작품 외에 알려진 게 없는 안토니오 이사시 이사스멘디(Antonio Isasi-Isasmendi) 감독이 만들었다. 감독이 직접 극본까지 쓴 이 작품은 어려서 아버지를 죽인 악당들을 찾아다니며 복수하는 청년의 이야기다. 청년은 이 와중에 악당의 딸과 사랑에 빠지며 영화가 애틋하게 흐른다. 줄거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