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리차드 드레이퍼스 3

미지와의 조우(4K 블루레이)

'ET' '인디아나 존스' 등을 보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꿈 꾸는 소년 같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린 시절 공상같은 이야기들을 영화로 풀어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1970, 80년대까지 UFO의 존재를 믿었다고 한다. 단순히 호기심 차원이 아니라 아주 깊숙히 빠져들었는데, 그의 그런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바로 '미지와의 조우'(Close Encouters of The Third Kind, 1977년)다. 이 작품은 기존 작품들이 UFO를 침략자나 공포의 대상으로 다룬데 반해 우호적이며 진보적인 존재로 그렸다. 그만큼 UFO를 외경스런 존재로 봤던 스필버그 감독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스필버그 감독은 UFO를 쫓는 순수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을 통해 미지..

죠스(4K 블루레이)

'죠스'를 처음 만난 것은 중학교 때 손바닥만 한 삼중당 문고를 통해서였다. 내용은 미국 어느 바닷가 마을에 식인 상어가 나타나 사람들을 습격하는 이야기다. 당시 피터 벤칠리의 원작을 읽으며 백상아리의 습격이 좀처럼 상상이 되지 않았다. 커다란 상어를 본 일도 없을뿐더러 바닷속에서 소리 없이 습격하는 상어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활자 이상의 상상력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로부터 몇 년 뒤 TV에서 방영해 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죠스'(Jaws, 1975년)를 보고 나서 상어의 습격이라는 것이 상상 이상의 무서운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영화는 벤칠리의 원작을 뛰어넘는 시각적 힘이 있다. 머릿속으로 막연하게 그리던 백상아리의 존재부터 선박을 물어뜯는 가공한 공격력을 눈으..

청춘낙서 (블루레이)

조지 루카스 감독이 1973년에 만든 '청춘낙서'(American Graffiti)는 그에게 참으로 중요한 작품이다. 데뷔작인 'THX 1138'이 실패한 뒤 만든 이 작품마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으면 '스타워즈'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 흥행에 성공해 그에게 재기의 발판이 됐지만, 그 과정이 순조롭지 많은 않았다. 제작사인 유니버셜은 젊은이 4명의 이야기가 얽혀 돌아가면서 별다른 사건도 없는 이 작품이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TV용으로 내보낼 생각까지 했으나 제작을 맡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유니버셜이 싫다면 제작비를 물어내고 자신이 개봉하겠다고 나서면서 우여곡절 끝에 상영하게 됐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언론의 혹평도 많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괜찮은 영화로 알려진 덕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