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리차드 아텐보로 5

쥬라기공원2-잃어버린 세계(4K 블루레이)

국민학교(초등학교) 다닐 때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SF소설이 아서 코난도일의 '잃어버린 세계'였다. 미지의 땅인 아마존 깊은 곳에 멸종된 공룡과 유인원이 아직도 살고 있다는 내용으로, 추리소설작가답게 그럴듯한 논리 전개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쥬라기 공원' 속편인 '잃어버린 세계'가 코난도일의 작품에 영향을 받았는 지 모르겠지만, 설정이 흡사하고 과학적 사실이 조금 더 추가된 점이 다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The Lost Wolrd: Jurassic Park, 1997년)는 마이클 크라이튼의 원작을 토대로 했지만 소설과 다르게 전개된다. 공룡들이 멋대로 번식해 그들만의 세상이 된 섬에 들어간 주인공 일행이 벌이는 모험을 다뤘다. 여전히..

쥬라기 공원(4K)

공룡을 다룬 작품은 과거에도 많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공원'(Jurassic Park, 1993년)만큼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도 없다. 컴퓨터그래픽이 가미되긴 했지만 마지막 애니매트로닉 작품인 이 영화의 공룡들은 마치 동물 다큐멘터리 속에 살아 있는 짐승을 보는 것 처럼 자연스럽다. 실감나는 영상과 우렁찬 음향 덕분에 이 영화는 SF 액션물인데도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것 처럼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만든다. 이 영화의 성공 덕분에 비슷한 류의 공룡영화와 다큐멘터리들이 줄줄이 등장했고, 완구 캐릭터 의류 게임 등 공룡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그만큼 이 영화는 볼거리와 더불어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물론 마이크 크라이튼의 원작 소설이 훌륭했지만 이를 영상으로 승화시킨 스티븐 스필버..

대탈주 (블루레이)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던 1944년 3월 24일, 독일 자간에 있던 연합군 포로수용소에서 무려 76명의 포로들이 집단 탈출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를 위해 슈탈라크 루프트3, 즉 독일 공군이 관리하는 제3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던 연합군 공군 포로들은 1년이 넘게 땅굴을 팠다. 사건을 보고 받은 아돌프 히틀러는 대단히 분노해 독일군 및 비밀경찰인 게슈타포까지 총동원해 전국을 이 잡듯 뒤졌다. 결국 일주일 동안 도망 다니던 포로들은 대부분 잡혔고, 단 3명만 자유를 찾는 데 성공했다. 비극은 그 뒤에 일어났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히틀러는 다시 잡은 포로들의 절반 이상을 죽이라고 지시했고, 게슈타포들은 2,3명씩 나눠 이송하던 중 50명을 몰래 사살했다. 포로들이 탈출 당시 군복을 개조해 만든 민..

어메이징 조셉 (블루레이)

영문 발음을 한글로 그대로 옮겨 출시한 '어메이징 조셉'(Joseph and the Amazing Technicolor Dreamcoat, 1999년) 블루레이 타이틀은 국내에선 '요셉 어메이징'이라는 뮤지컬 제목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가 처음으로 팀을 이뤄 만든 뮤지컬로,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불과 스무살 때 작곡했다. 1968년 3월 런던에 콜럿코트 스쿨에서 처음 초연됐는데, 초창기에는 학생들을 위한 일종의 과제물처럼 시작됐으나 해가 갈수록 노래가 추가되고 안무가 늘면서 1969년에 완성된 뮤지컬 형태를 띄게 됐다. 내용은 야곱의 12명의 아들 중 11번째인 요셉의 수난을 다뤘다. 야곱이 요셉을 총애하지 이를 시기한 형들이 몰래 요셉을 이집트에 노예로 팔아..

머나먼 다리 (블루레이)

사람은 실패에서 배운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대배우 리차드 아텐보로가 감독한 '머나먼 다리'(A Bridge Too Far, 1977년)는 제 2 차 세계대전중 연합군의 실패를 다룬 전쟁 영화다. 제작진은 1944년 9월 감행한 마켓가든이라는 처참하게 패배한 작전을 복기하듯 영화로 다루며 전쟁의 참상을 되짚었다. 마켓가든 작전은 연합군이 독일군을 일거에 격퇴하기 위해 네델란드에 대규모 공수부대를 투입해 벌인 작전이었으나 오히려 대규모 사상자를 내며 지고 말았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역사의 사실적 재현에 비교적 충실하다. '비교적'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100%는 아니기 때문. 가상의 인물이 등장하기도 하고 미군의 활약을 영화적으로 과장한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맥락과 무기, 복장 등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