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댄스 영화들이 나왔지만 시리즈를 거듭하며 이어진 작품은 흔치 않다. 그런 점에서 '스텝 업'(Step Up, 2006년)은 나름 성공한 작품이다. 2006년부터 20014년까지 5편의 시리즈가 이어졌는데 그 중에서 앤 플레쳐 감독이 만든 이 작품은 시리즈의 효시가 됐다. 내용은 지극히 도식적이다. 청춘 남녀가 춤을 매개로 사랑을 하고 그들의 꿈을 이루는 이야기로 '플래쉬댄스' 식이다. 여기에 약간 반항기 있는 삐딱한 청년이 사랑하는 상대를 만나 인생을 다시 설계하는 과정도 계몽영화식 청춘물의 과정을 그대로 답습했다. 뻔한 내용을 지탱한 것은 화려한 안무다. 아무래도 댄스 영화의 주인공은 춤인데, 앤 플레쳐 감독이 안무가이다보니 춤 장면에서 묘미와 매력을 잘 끌어 냈다. 그는 극 중 안무에도 직접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