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마피아 4

마리오 푸조의 대부 에필로그(4K)

지난 3월 27일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상 깊은 장면이 연출됐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과 알 파치노(Al Pacino),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 세 사람이 무대에 올라 '대부' 50주년 개봉을 기념한 것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물이 아닌 과거의 특정 작품을 기념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만큼 할리우드의 영화사에서 대부가 차지하는 위상과 의미가 남다르다는 뜻이다. '마리오 푸조의 대부 에필로그: 마이클 콜레오네의 죽음'(Mario Puzo`s The Godfather, Coda: The Death of Michael Corleone)이라는 긴 제목을 갖고 있는 영화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대부 ..

대부 2(4K)

소설 '삼국지'의 절정이 적벽대전이라면 대부 시리즈에서는 '대부 '(Mario Puzo's The Godfather Part II, 1974년)가 정점을 찍는다. 속편 못지않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시선을 사로잡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의 이 작품은 묘한 영화다. 2부라는 제목을 붙인 최초 할리우드 영화인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전작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알 파치노(Al Pacino)가 연기한 마이클 콜레오네가 권력을 탄탄하게 굳히는 과정을 다뤘다. 하지만 이야기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영화는 크게 점프해서 마이클의 아버지, 즉 '대부 1'에서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가 연기한 돈 콜레오네의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 이렇게 되면 이 작품은 대..

대부(4K)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으로 꼽히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의 '대부'(The Godfather, 1972년)는 3대에 걸친 가족 이야기다. 거대한 마피아 조직을 이끄는 두목에 초점을 맞췄지만 사실상 그가 지키려는 것은 가족이다. 코폴라 감독은 보스이기 이전에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키고 자식들을 강하게 키우려는 대부의 인간적 모습을 부각했다. 덕분에 이 영화 개봉 이후 미국에서는 마피아에 대한 시각이 우호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실제로 원작자인 마리오 푸조(Mario Puzo)의 소설이나 영화에 그런 부분이 있다. 이를 우려해 여러 감독들은 마피아를 미화한 작품이라며 감독 제의를 거절했다. 영화 제작 소문을 듣고 원작 소설을 쓴 마리오 푸조를 비롯해 제작진을 ..

좋은 친구들 (블루레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좋은 친구들'(Good Fellas, 1990년)은 '카지노' '갱스 오브 뉴욕'으로 이어지는 스콜세지의 갱시리즈 3부작을 여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탄탄한 완성도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덕분에 이 작품은 '대부'에 곧잘 비견된다. '대부'가 마리아 푸조의 소설을 토대로 한 반면 이 작품은 헨리 힐이라는 실존 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실화가 주는 사실감은 '대부'보다 한 수 위다. 스콜세지의 영화를 보면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마치 책을 읽는 것 같다. 그의 특징인 보이스 오버를 사용한 나레이션이 전해주는 풍성한 이야기는 2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상영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만큼 힘이 있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시작하면 재미있는 소설의 책장 넘어가듯 끝까지 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