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멘델스존 2

이온 보이쿠

교보문고가 새로 개장하고나서 바로 음반매장인 핫트랙스를 들린 적이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단독 판매 코너가 중간에 있는데 거기 낯선 음반이 놓여 있었다. 바로 이온 보이쿠(Ion Voicou)였다. 이름은 생소했지만 희대의 명반이라는 딱지가 붙어있길래 청음 코너에서 들어본 뒤 망설이지 않고 바로 구매했다. 바이올린 연주자 이온 보이쿠는 클래식 음악 마니아들을 제외하고는 낯선 이름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레코딩도 많지 않을 뿐더러 대부분 LP로 내놨다. 그가 1965년에 출반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협주곡 E단조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담은 음반도 마찬가지다. 데카에서 찍어낸 이 LP는 그마저도 귀해서 고가에 거래된 희귀 명반이다. LP 시절 존재조차도 몰랐으니 당연히 들어볼 기회가 없었..

바흐의 고장 라이프찌히

드레스덴에서 자동차로 1시간 반 가량 달리면 나오는 곳이 라이프찌히(Leipzig)다. 독일 작센주에 위치한 이곳은 과거 동독의 영토였던 곳이다. 2차 세계대전 전에는 출판업으로 번성했으며 지금은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토마스 합창단 등 음악으로 유명하다. 동독 시절 산업 정체기는 오히려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라이프찌히를 널리 알린 존재는 바로 음악의 아버지 바흐다. 그가 오랜 세월 이곳에서 성 토마스 교회 악장을 지냈고, 이곳에 묻혔다. 뿐만 아니라 괴테는 이곳에서 소설 '파우스트'를 썼으며, 멘델스존은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역임했다. 그만큼 곳곳에 예술가들의 향취가 묻어있는 독일의 예향이다. 일부러 찾아가면 모르지만 어지간해서 들리기 힘든 곳인 만큼 라이프찌히..

여행 2009.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