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두 번째 찾았다. 그런데 두 번의 방문 동안 극과 극을 체험했다. 처음 프라하를 찾았던 것은 2009년 7월 말.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계절에 방문해 그야말로 프라하의 절경을 맞볼 수 있었다. 낮과 밤이 어찌나 아름다운 지 하루 종일 걸어도 피곤한 줄 몰랐다. 그런데, 프라하의 겨울이 이렇게 혹독할 줄은 몰랐다. 가이드 말로는 다행히 기온이 올라가 좀 덜 추운 날씨라는데, 개 떨듯 떨었다. 스페인에서 넘어가는 바람에 봄옷처럼 얇게 입고 간 탓도 있지만, 80%가 넘는 습도 때문에 영하로 내려가지 않아도 뼈가 시린 추위가 엄습한다. 하루 종일 걸어도 지칠 줄 모르고 아름답던 거리가 어찌나 고통스럽고 힘들던지 그저 따뜻한 곳 생각 뿐이었다. 거기다 날까지 잔뜩 흐렸다. 다행히 비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