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몰다우 3

흐린 날의 프라하

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두 번째 찾았다. 그런데 두 번의 방문 동안 극과 극을 체험했다. 처음 프라하를 찾았던 것은 2009년 7월 말.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계절에 방문해 그야말로 프라하의 절경을 맞볼 수 있었다. 낮과 밤이 어찌나 아름다운 지 하루 종일 걸어도 피곤한 줄 몰랐다. 그런데, 프라하의 겨울이 이렇게 혹독할 줄은 몰랐다. 가이드 말로는 다행히 기온이 올라가 좀 덜 추운 날씨라는데, 개 떨듯 떨었다. 스페인에서 넘어가는 바람에 봄옷처럼 얇게 입고 간 탓도 있지만, 80%가 넘는 습도 때문에 영하로 내려가지 않아도 뼈가 시린 추위가 엄습한다. 하루 종일 걸어도 지칠 줄 모르고 아름답던 거리가 어찌나 고통스럽고 힘들던지 그저 따뜻한 곳 생각 뿐이었다. 거기다 날까지 잔뜩 흐렸다. 다행히 비는 ..

여행 2011.02.18

영화의 도시, 프라하

사람마다 도시를 기억하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나에게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영화의 도시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짜르트가 술 취해 비틀거린 거리는 오스트리아가 아닌 프라하였다. 어디 아마데우스 뿐이랴. 톰 크루즈가 헐레벌떡 달려와 긴박한 음악과 함께 시작하던 '미션 임파서블', 빈 디젤이 악동 스파이로 활약한 '트리플 엑스', 맷 데이먼의 '본 아이덴티티', 한석규의 '이중간첩' 등도 프라하에서 찍었다. 어째서 이토록 많은 영화들이 프라하를 선호했을까. 아마도 시대와 지역적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유럽의 다른 도시들은 유적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현대적 도시다. 그러나 프라하는 중세 또는 근대의 모습이 화석처럼 그대로 남아 있다. 어찌보면 답보일 수 있겠지만, 그것이 곧 관광..

여행 2009.08.05

프라하 맛보기

그야말로 제목 그대로 프라하 맛보기다. 도착하자마자 드레스덴의 호텔로 이동하기 전에 저녁을 먹기 위해 잠시 들르면서 사진을 찍었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인천서 비행기를 타고 9시간 반이 걸린다. 시차는 우리보다 7시간이 늦다. 프라하에 위치한 루찌니 국제공항은 인천 공항만큼 크지는 않지만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몹시 북적거렸다. 기온은 섭씨 26도.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서 전혀 더운 줄 모르겠다. 체코의 명물은 사람마다 꼽는게 다를 수 있겠지만, 기계공업이 발달한 도시여서 단연 권총을 최고로 친단다. 6.25 때부터 빨치산들이 사용하면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체코 권총 가운데 요즘은 CZ 75가 명품으로 꼽힌다. CZ 75는 언뜻보면 베레타를 닮았는데 배럴에 굴곡이 진 특이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미국..

여행 2009.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