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미식축구 10

제47회 슈퍼볼 챔피언:볼티모어 레이븐스(블루레이)

2013년 2월 3일 미국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프로미식축구(NFL)의 결승전인 제47회 슈퍼볼 경기는 두 가지가 화제였다. 하나는 형제간의 대결이다.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감독 존 하보와 맞상대였던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짐 하보 감독은 형제다. 40년간 미식축구 감독으로 일한 아버지 잭 하보 밑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뛴 두 형제는 슈퍼볼에서 맞붙었다. 형제는 용감했다 샌프란시스코 감독이었던 동생 짐은 형이 감독을 맡고 있는 볼티모어에서 한때 쿼터백으로 뛴 얄궂은 인연을 갖고 있다. 선수로서는 동생이 형보다 훌륭했다. 동생 짐은 시카고, 인디애나폴리스, 볼티모어, 샌디에이고에서 쿼터백으로 뛰었고 2011년부터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됐다. 반면 형 존은 프로 진출을 하지 못하고 19..

제48회 슈퍼볼 챔피언: 시애틀 시호크스(블루레이)

2014년 2월 2일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의 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 결정전인 제48회 슈퍼볼(Super bowl)은 시애틀 시호크스(Seattle Seahawks)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상대는 2013년 시즌을 13승 3패의 뛰어난 성적으로 마감하며 AFC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해 AFC 챔피언에 오른 덴버 브롱크스(Denver Broncos). 덴버의 쿼터백은 백전노장 페이튼 매닝(Peyton Williams Manning)이었다. 따라서 양 팀이 호각지세로 치열하게 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의외였다. 물론 시애틀도 NFC 서부지구에서 13승 3패로 우승하며 NFC 챔피언까지 차지했지만 한 번도 슈퍼볼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여기에 쿼터백 러셀 윌슨(Russell Ca..

매든 NFL 16 (PS4)

미국 게임업체인 EA스포츠에서 가장 공 들여 만드는 스포츠 게임이 프로미식축구(NFL)를 다룬 '매든 NFL 16'이다. 워낙 미국에서 NFL에 대한 인기가 뜨겁고, 요즘은 미국 외 지역에서도 NFL 팬이 꾸준히 늘다보니 항상 EA스포츠팀에서 최고의 자원을 투자해 게임을 만든다. 철저한 라이센싱을 통해 NFL팀과 선수들을 그대로 담은 이 게임은 특정 팀의 코치나 선수가 돼서 NFL을 즐기는 모의 스포츠 게임이다. 플레이스테이션(PS)4와 엑스박스원 등으로 출시된 매든 NFL 16도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는데, 역시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였다. 특히 전작인 매든 NFL 15와 비교해도 그래픽이나 게임의 완성도, 재미 등이 한결 나아졌다. 물론 게임을 즐기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

메모장 2015.11.03

제49회 슈퍼볼 챔피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블루레이)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로 꼽히는 프로 미식축구(NFL)의 백미는 단판 승부로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결승전 슈퍼볼이다. 역대 슈퍼볼 중에서도 올해 2월 3일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시애틀 시호크스가 맞붙은 제49회 경기는 참으로 극적이었다. 2004년, 2005년 연거푸 슈퍼볼 우승을 차지했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10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다. 2014년 덴버 브롱크스를 43 대 8이라는 엄청난 점수차로 격파했던 시애틀 시호크스는 2연패를 노렸다. 양 팀 공격의 핵인 쿼터백은 막강한 스타들이었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쿼터백은 4회 우승을 노리는 백전노장 톰 브래디, 시애틀 시호크스의 쿼터백은 이제 3년 차이지만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무서..

리플레이스먼트 (블루레이)

미식축구만큼 미국이라는 나라를 상징하는 스포츠는 없다. 미식축구 규칙을 보면 미국의 역사와 미국인의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4회의 공격 기회 동안 총 10야드를 전진하지 못하면 공격권이 넘어가고, 상대 엔드존까지 밀고 들어가야 득점이 인정된다. 이 같은 땅따먹기 룰은 원주민인 인디언들을 몰아내고 땅을 차지했던 미국의 어두운 과거를 연상케 한다. 여기에 수비와 공격, 심지어 스페셜팀까지 철저하게 나눠져 있는 분업 구조는 전형적인 미국식 산업자본주의의 전형을 보여준다. 결정적인 것은 득점을 위해 전진하거나 상대팀의 전진을 막으려면 철저하게 온 몸으로 부딪치는 육박전이 필수라는 점이다. 그만큼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미식축구의 정신은 세계 패권국의 구성원을 자임하는 미국인들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 하워드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