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3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4K 블루레이)

톰 클랜시(Tom Clancy)가 창조한 영웅 잭 라이언이 등장하는 소설은 몇 번 영화화됐다. 잭 라이언이 나오는 소설 중 가장 훌륭한 '붉은 10월'을 비롯해 '패트리어트 게임' '긴급명령' '썸 오브 올 피어스'까지 4편이 제작됐다. 그동안 알렉 볼드윈(Alec Baldwin),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 벤 애플렉(Ben Affleck) 등이 잭 라이언 역할을 맡았다. 그중에서 가장 잘 어울렸던 인물은 '패트리어트 게임'과 '긴급명령' 두 편에 출연한 해리슨 포드다.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Jack Ryan: Shadow Recruit, 2014년)의 제작진도 그렇게 생각해서 해리슨 포드에게 출연을 제의했다. 그러나 해리슨 포드가 다른 작품 출연 때문에 고사하면서 네 번째 잭 ..

라붐2 (블루레이)

'라 붐' 이후 2년 만에 개봉한 '라 붐2'(La Boum 2, 1982년)는 그새 자라서 고교생이 된 소피 마르소가 등장한다. 그리 길지 않은 2년새 소피 마르소는 훌쩍 자라서 성숙한 처녀티가 난다. 그만큼 이야기도 무르익어 풋풋한 10대의 귀여운 로맨스를 다뤘던 전편과 달리 제법 이성을 둘러싼 십대의 심각한 고민이 보인다. 좋아하는 상대와 잠자리에 대한 고민, 연인에 대한 질투와 이를 이용하려는 마음까지 그 또래 청춘들의 다양한 고민이 들어 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클로드 피노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변함없이 블라디미르 코스마가 맡았다. 덕분에 전편 못지 않게 이 작품 역시 음악이 아주 좋다. 특히 이 작품의 주제가로 쓰인 쿡 다 북스가 부른 노래 'Your Eyes'도 국내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

백야

1986년 한국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그 해,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영화가 국내 개봉했다. 테일러 핵포드(Taylor Hackford) 감독의 '백야'(White Nights, 1985년)다. 당시 서울에서 유일한 70미리 상영관이었던 대한극장에서 이 영화를 하루에 내리 3번을 보았다. 새내기 대학생 때인 만큼 할 일이 많았던 친구는 첫 회를 같이 본 후 후다닥 달아나버렸지만 난 미하일 바리시니코프(Mikhail Baryshnikov)와 영화 속에서 흘러나오던 블라디미르 비소츠키(Vladimir Vysotsky)의 노래에 매료돼 움직일 수 없었다. 이후 바리시니코프의 팬이 돼 그가 출연한 영화 '지젤'도 보았고 나중에 '백야' 비디오테이프를 사서 영상이 뭉개질 때까지 봤다. 비소츠키 노래도 마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