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밥 겔도프 2

핑크 플로이드의 벽

1980년대 초반, LP를 한창 듣던 고교 시절,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듣고 홀딱 반한 음반이 있었다. 바로 핑크 플로이드의 'The Wall'이었다. 당시 이 음반은 국내에서 정식으로 구할 수 없었다. 저항적인 가사 내용 때문에 금지음반이어서 세운상가나 황학동 도깨비시장에서 백판을 사서 들어야 했다. 음질도 좋지 않고 더러 튀기도 해서 다음 곡으로 넘어가지 않는 일이 다반사였던 백판이었지만 아주 열심히 들었다. 그만큼 핑크 플로이드의 곡은 너무나도 대단했다. 이 음반을 영상으로 옮긴 작품이 바로 알란 파커 감독의 '핑크 플로이드의 벽'(Pink Floyd: The Wall, 1982년)이다. 영화도 음반과 다르지 않았다. 영화는 개성을 말살하는 획일화된 교육과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권위적인 정부에 저..

밴드 에이드 & 라이브 에이드 & 히어 앤 에이드

1984년은 대중 음악사에 큰 의미가 있는 해다.그 해 11월, 영국의 팝 뮤지션 밥 겔도프는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밴드 에이드'(Band Aid)를 만든다.말 그대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이 밴드는 'Do They Know It's Christmas'라는 노래를 불러 음반 수익금을 기아 난민 돕기에 기부한다.이 밴드에는 폴 영, 보이 조지, 조지 마이클, 스팅, 필 콜린스 등 기라성 같은 뮤지션들이 참여했다.공익을 위해 이렇게 많은 뮤지션들이 노래를 한 경우는 처음이었다.밥 겔도프의 작은 노력은 커다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밴드 에이드 음반이 출시되고 나서 이듬해, 이번에는 마이클 잭슨이 나섰다.그는 퀸시 존스와 함께 미국판 밴드 에이드인 USA for Africa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