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변영주 2

화차

변영주 감독의 영화 '화차'(2012년)는 김민희를 새로 발견할 수 있는 영화다.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정체불명의 여인을 연기한 김민희는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면서도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연기로 원작 소설에서 걸어나온 듯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그만큼 김민희의 연기는 자연스러웠고, 많이 나오지 않는데도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있었다. 퇴물 형사로 나온 조성하를 비롯해 간호사 한나 역의 김별 등 주인공을 받친 배우들의 연기도 자연스럽다. 원래 이 작품은 일본의 인기 작가인 미야베 미유키가 1992년 출간한 동명의 미스테리 소설이 원작이다. 제목인 화차는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의 영혼을 태운 채 지옥으로 달려간다는 일본 전설 속 불마차로, 올라타면 내릴 수 없단다. 경제 위기에 몰린 여인이 타인의 삶을 훔..

영화 2012.03.18

발레교습소

변영주 감독의 청춘 영화 '발레교습소'(2004년)는 여러 가지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낮은 목소리'와 '밀애' 등 무거운 작품을 만든 변감독이 고3생들의 진로 고민과 사랑을 다룬 청춘물을 만든 것이 새로운 발견이고, 낯익은 얼굴들의 색다른 변신을 볼 수 있는 것이 또다른 발견이다. 특히 윤계상, 온주완, 김민정 등 청춘스타들은 발견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열연했다. 윤계상은 한 번도 연기를 해보지 않은 가수여서 많은 사람들이 주연을 맡는 것을 우려했으나 고3생 민재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민재 친구이자 춤에 미친 창섭 역을 맡은 온주완도 눈에 띈다. 첫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반항끼 가득한 창섭 역을 제대로 소화했다. 아울러 김민정의 변신도 돋보였다. 긴 생머리에 인형처럼 고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