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2

고령화 가족

송해성 감독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걸작 '파이란'이다.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는 명장면인 최민식이 바닷가에 주저 앉아 오열하던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영화를 보는 동안 가슴 속에 서서히 슬픔과 감동이 차오르던 '파이란'의 느낌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는데, 이는 곧 송 감독의 인물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깊이있는 탐구가 읽히기 때문이다. 마치 시간이 지날 수록 서서히 상대를 알아가는 과정같다. 그가 이번에 내놓은 영화 '고령화가족'(2013년)도 그런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그만의 세계에 빠져 사람들이 몰라준다고 안타까워하던 '역도산'의 자아도취를 버리고 다시 원점인 '파이란'으로 돌아갔다. 이 작품은 가족의 해체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김질한다. 늙은 홀어머니 밑에 모인 말썽꾸러기 삼남매가 서로의..

영화 2013.05.18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서른 즈음에'라는 유명한 노래를 작사 작곡한 강승원 형이 지난주 집에 놀러왔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음악프로에서 음악 감독을 맡고 있는데, 요즘도 홍대 카페에 자주 들려 인디 밴드들과 기타를 치며 어울린다고 한다. 그 형이 추천해 준 밴드가 바로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이다. 이름부터 코믹해서 관심이 갔는데 유튜브에서 음악을 들어보고 홀딱 반해 당장 달려가서 음반을 몽땅 샀다. 그래봐야 2009년부터 지금까지 낸 음반이 달랑 2장이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명곡들로 가득찬 보물창고다. 마니아들을 거느린 이 밴드는 줄여서 '불쏘' '불쏘클' '불별쏘' 등으로 불린다. 명칭인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은 쿠바의 부에나비스타소셜밴드에서 차음한 패러디이다. 멤버는 리더이자 보컬인 조까를로스, 베이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