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브루스 캠벨 3

스파이더맨3(4K)

샘 레이미(Sam Raimi) 감독이 만든 '스파이더맨 3'(Spider-man 3, 2007년)의 주제는 복수와 용서다. 영화 속에는 다양한 복수가 등장한다. 아버지 같은 숙부를 잃은 스파이더맨(토비 맥과이어 Tobey Maguire)의 복수, 스파이더맨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믿는 해리(제임스 프랭코 James Franco)의 복수, 무심한 연인에 대한 엠제이(커스틴 던스트 Kirsten Dunst)의 복수 등 등장인물들은 각자가 지닌 원한을 풀기 위해 다양한 복수에 나선다. "복수심은 멀쩡한 사람도 괴물로 만들어 버린다"는 영화 대사처럼 주인공까지 졸지에 악당이 된다. 해리의 복수는 무섭고 처절하며 엠제이의 복수는 가슴 아프다. 반면 스파이더맨의 복수는 가증스럽다. 아무리 지독한 악당도 죽이지 않는다는..

이블 데드2 (블루레이)

샘 레이미 감독은 '이블 데드'의 성공에 힘입어 속편 '이블 데드2'(Evil Dead II, 1987년)를 만든다. 전작보다 주인공 애쉬(브루스 캠벨)의 활약에 초점을 맞췄으며 잔혹한 고어 씬도 늘었다. 더불어 코믹한 요소도 더 많이 추가됐다. 스스로 접시를 들어 머리를 후려치고, 쥐구멍으로 숨어든 잘린 손의 성적인 손짓 등 악령에게 감염된 손과 싸우는 애쉬의 모습은 영락없이 만화 '톰과 제리'를 연상케 한다. 여기에 날아간 악령의 눈알을 삼키는 바비 조(홀리 헌터)의 모습이나 허공으로 날아오른 악령이 머리채를 잡고 괴롭히는 장면 등은 무섭다기 보다 웃음이 먼저 나온다. 심지어 지하실로 끌려 들어가는 희생자가 분수처럼 피를 뿜어내는 장면도 황당해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 그만큼 이 작품에서 코믹한 요소가..

이블데드 (블루레이)

1980년대 비디오 가게에서 꼭 빌려봐야 하는 필수 영화들이 몇 편 있었다. 주로 성인물 아니면 공포물이었는데 그 중 하나가 샘 레이미 감독의 '이블데드'(The Evil Dead, 1981년)다. 요즘처럼 컴퓨터그래픽이 발달한 시각에서 보면 어설프고 유치해 보이지만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공포영화였다. 마치 악령이 빠르게 미끄러지며 다가오는 듯한 낮은 앵글의 카메라와 삐딱하게 사선으로 기운 카메라, 신경을 곤두서게 만드는 끔찍한 효과음은 실제 공간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불어 넣으며 심장을 오그라붙게 만들었다. 오죽했으면 공포소설 작가 스티븐 킹이 이 영화를 보고 "지금까지 본 가장 끔찍하게 무서운 공포물"이라고 평했다. 그 바람에 이 작품은 샘 레이미라는 젊은이와 주연배우인 브루스 캠벨을 일약 유명하게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