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블레이크 에드워즈 3

빅터 빅토리아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이 만든 '빅터 빅토리아'(Victor Victoria, 1982년)는 참으로 독특한 작품이다. 에드워즈 감독 영화 중에 이런 작품이 있었나 싶을 만큼 잘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액션이 섞인 코미디를 잘 만든 그의 영화 중에 드물게 뮤지컬 장르다. 여기에 동성애를 소재로 다뤘으며 그 중심에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맑고 고운 목소리를 지닌 가정교사로 나온 줄리 앤드류스가 게이를 가장한 남장 여성으로 등장한다. 음악은 '티파니에서 아침을' '핑크 팬더' 등 히트곡들을 줄줄이 만든 헨리 맨시니가 맡았다. 헨리 맨시니는 영화음악을 많이 만들었지만 뮤지컬 스코어를 쓰지는 않았는데, 이 작품이 예외다. 그는 이 작품으로 1982년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다. 내용은 밥 먹을 돈조차 없을 정도로..

티파니에서 아침을(블루레이)

배우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은 영화에서 보여준 패션 덕분에 '오드리 스타일'로 유명하다. 짧게 자른 단발머리와 허리를 질끈 조인 긴 스커트를 선보인 '로마의 휴일'과 함께 그만의 또 다른 패션 스타일을 창조한 것이 바로 블레이크 에드워즈(Blake Edwards) 감독의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on Tiffany's, 1961년)이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50년 전 작품인데도 그가 입고 나온 패션은 꽤 세련되고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키는 크지 않지만 촬영 당시 40kg도 채 안 되는 깡마른 몸매에 작은 가슴, 인형같이 커다란 눈 등 모델 같은 외모가 이 작품으로 유명해진 지방시(Givenchy)의 패션을 잘 소화해냈다. 그만큼 이 작품은 헵번을 위한 영화다. 그는 공..

핑크 팬더 (블루레이)

미국의 대중영화감독 블레이크 에드워즈(Blake Edwards)는 즐겁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유쾌한 영화들을 잘 만든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텐' '그레이트 레이스' 등 대부분의 작품들이 그렇지만, 그를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작품은 역시 '핑크 팬더' 시리즈다. 1963년에 처음 등장한 '핑크 팬더'(The Pink Panter)는 80년대까지 무려 8편이 제작된 히트 시리즈. 2000년대 들어 스티브 마틴이 등장하는 리메이크작까지 등장했다. 핑크 팬더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분홍 팬더가 등장하는 영화 초반부 애니메이션과 헨리 맨시니(Henry Mancini)의 음악이다. 더불어 1980년에 심장마비로 사망할 때까지 능청스러운 연기로 시리즈 주연을 도맡은 피터 셀러즈(Peter Sellers)를 빼놓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