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5

오스트리아 황실의 여름 별장, 비엔나 쇤브룬 궁전 둘러보기

쇤브룬(Schönbrunn Palace) 궁전은 오스트리아 빈(Wien, 비엔나 Vienna)에서 벨베데레와 더불어 대표적인 볼거리로 꼽히는 곳이다. 쇤브룬은 아름다운(schoen) 샘(brunn)이라는 뜻으로 1619년 신성로마제국 황제인 마티아스가 숲에서 사냥을 하다가 아름다운 샘을 발견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궁전으로 건설된 이곳은 빈의 서남쪽에 있다. U4 전철을 타고 쇤브룬 역에 내려 7분 정도 걸어가면 황실을 상징하는 두 마리의 황금 독수리가 높은 기둥 위에 올라앉은 정문 입구가 나온다. 정문으로 들어가서 왼편에 보면 궁전 내부와 정원 등을 볼 수 있는 입장권을 파는 곳이 있는데, 사람이 많을 수 있으니 사전에 인터넷으로 홈페이지에서 예매를 하고 가면..

여행 2023.06.28

비엔나의 호텔 비교-자허, 게스트하우스 빈, 그랜드 페르디난트 빈

오스트리아 빈(Wien, 비엔나 Vienna)에서 7박8일 일정으로 휴가를 보내면서 호텔을 비교해 보기 위해 일부러 세 군데를 옮겨 다니며 묵었다. 가장 먼저 묵었던 곳은 그랜드 페르디난트 빈(Grand Ferdinand Vienna) 호텔이다. 여기는 가성비가 좋은 곳이다. 적당한 가격에 깔끔하면서도 시내 중심가에서 적당히 가깝다. 코 앞에 전철(트램) 역과 지하철 역이 있어서 이동하기도 좋다. 빈 국제공항에 내려 경전철을 타고 지하철 4호선(U4)으로 갈아탄 뒤 시티공원(Stadtpark) 역에 내리면 걸어서 5분 거리에 그랜드 퍼디난트 빈 호텔이 있다. 따라서 무거운 트렁크를 끌고 오래 걷지 않아도 된다. 빈 관광의 중심인 오페라 극장도 5, 6분이면 걸어간다. 그냥 대로 따라 쭉 걸으면 되기 때문..

여행 2023.06.21

레드 스패로(블루레이)

여간첩 하면 떠오르는 것이 마타 하리와 김수임이다.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과 프랑스를 오가며 이중간첩 노릇을 했다는 혐의를 받은 마타 하리는 결국 프랑스에서 총살형을 당했다. 해방 정국의 혼란기에 남한에서 활동했던 김수임은 자생적 공산주의자에 가까운 간첩이다.연인이었던 공산주의자 이강국을 사랑한 그는 미 군정 관계자를 통해 정보를 빼돌렸다. 김수임 역시 1950년 4월에 체포돼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총살당했다.두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빼어난 미모와 뛰어난 춤솜씨(마타 하리) 또는 출중한 영어 실력(김수임) 등 재색을 겸비한 재원이었다.결국 두 사람의 공통점을 놓고 보면 여간첩은 곧 색(色)이라는 생각을 먼저 할 수 있다. 하지만 미인계라는 것이 과거의 술책일 뿐 현대에는 잘 통하지 않을 것 같은데 꼭 그..

우먼 인 골드

재미와 감동을 주면서 메시지까지 전달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사이먼 커티스 감독의 '우먼 인 골드'(Woman in Gold, 2015년)는 이 세 가지를 모두 해 낸 영화다. 무엇보다 영화는 실화만이 갖고 있는 진실의 울림이 크다. 영화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을 둘러싼 이야기를 추리소설처럼 따라갔다. 제 2 차 세계대전 때 오스트리아를 점령한 나치는 유대인 가문이 소유했던 이 그림을 강제로 빼앗았다. 종전 후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 그림을 돌려받아 벨베데레 박물관에 전시해 국보처럼 관리한다. 이후 전시재산 환수법이 통과되면서 옛 주인을 찾아주는 작업을 펼치는데, 이를 알게 된 원주인인 유대 가문의 노부인이 그림을 되찾기 위해 나선다. 하지만 정부가 호락호락 내줄리는 만..

영화 2015.07.24

비포 선라이즈 & 비포 선셋

리처드 링클레이터(Richard Linklater) 감독의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1995년)와 '비포 선셋'(Before Sunset, 2004년)은 9년 간격을 두고 제작됐다. '비포 선라이즈'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는 낯선 도시에서 하루를 보내며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사랑을 이어가지 못하고 헤어진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나 '비포 선셋'에서 우연히 재회한 연인은 다시금 과거의 사랑을 이어가지 못한 후회를 털어놓는다. 링클레이터 감독은 두 작품 모두 채 하루가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난 연인의 이야기를 긴 대사와 롱 테이크로 다뤘다. 요즘처럼 장면 전환이 빠른 영상에 익숙하면 지루할 수도 있으나 두 사람의 대사를 음미하다 보면 영화의 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래서 배우들의 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