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빌 팩스톤 3

트위스터 (블루레이)

지난달 미 중남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죽은 사람이 300명을 넘었다. 자연재해의 무서움은 따로 말할 필요가 없지만 그중에서도 바람의 위력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몰랐다. 얀 드봉 감독이 만든 '트위스터'(Twister,1996년)는 바람의 공포를 다룬 작품이다. 오클라호마를 휘젓는 토네이도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다. 당연히 영화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회오리 바람이다. 그것도 집을 통채로 삼키고 거대한 유조차와 소를 장난감처럼 허공으로 감아 올리는 엄청난 바람이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ILM에서 작업한 컴퓨터그래픽과 제트기 엔진으로 만든 인공바람을 이용해 그럴 듯 하게 토네이도를 묘사했다. 특히 블루레이 타이틀로 감상하면 거대한 회오리 바람의 소리가 압권이다. 그만큼 특수 효..

아폴로 13(블루레이)

때로는 실패가 주는 감동이 승리의 기쁨보다 더 클 때가 있다. 론 하워드(Ron Howard) 감독의 '아폴로 13'(Apollo 13, 1995년)은 바로 실패의 드라마를 이야기한다. 미국의 달 착륙 계획인 아폴로 프로젝트에 따라 13번째 발사된 우주선은 중간에 고장이 나서 달에 가지 못했다. 달은 고사하고 3명의 우주비행사는 졸지에 우주 미아가 돼서 지구로 돌아오지 못할 운명에 처했다. 그때부터 우주선에 탑승한 사람들과 지구에 남은 사람들이 지혜와 마음을 합쳐 귀한 작전을 펼친다. 생사기로에서 벌이는 그들의 귀환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론 하워드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적당한 드라마를 가미해 이야기를 윤기 있게 만들었다. 특히 검은색 일색인 우주와 한정된 공간인 우주선을 무대로 이야기를..

툼스톤 (블루레이)

보안관 와이어트 어프(1848~1929년)는 미국 서부개척사를 대표하는 실존 인물이다. 특히 카우보이 영화에 자주 등장한 정의로운 보안관의 표상으로 꼽힌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사건은 1881년 10월26일 미국 캔자스주 툼스톤에서 벌어진 OK목장의 결투다. 와이어트는 형 버질, 동생 모건, 친구 닥 할리데이와 함께 보안관을 살해한 클린턴 패거리를 찾아가 전광석화같은 총솜씨로 6명의 악당들을 무찌른다. 이 이야기는 워낙 유명해 '황야의 결투' 'OK목장의 결투' '와이어트 어프' 등 여러 편의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하지만 실상도 과연 영화와 같을까. 스파게티 웨스턴의 대표주자인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은 "할리우드 서부극은 엉터리다. 실제 서부는 폭력과 공포, 생존 본능으로 가득찬 세계였다"며 "보안관 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