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삿포로 4

비 내린 삿포로

[JR삿포로역에 붙어있는 JR타워 닛코호텔 31층 객실에서 내려다 본 삿포로 풍경. JR타워 닛코호텔은 상당히 훌륭한 호텔이다. 잠옷 및 유카타까지 비치해 놓아 밤에 잘 때 아주 편하다. 호텔 22층에는 도심의 야경을 내려다 보며 즐길 수 있는 사우나도 있다.] 2008년에 두 번이나 찾았던 홋카이도의 삿포로는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뒤덮인 말 그대로 설국이었다. 허허벌판이나 숲이면 이해하겠는데 서울같은 대도시인 삿포로가 온통 눈 세상이었으니 놀랍기도 하고 황당했다. 그만큼 홋카이도는 눈의 천국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때 못지 않은 놀랍고 황당한 풍경을 만났다. 설국인 홋카이도에 기상이변으로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던 것이다. 도착하기 전날에는 폭우까지 쏟아졌고 서울로 돌아온 다음날에도 삿포로에 비가 내..

여행 2016.03.01

파리의 백화점들과 거리 풍경

파리의 여름은 의외로 서늘했다. 볕이 쨍쨍한 한낮에도 기온이 불과 섭씨 22, 23도를 오르내리는 정도여서 전혀 덥지 않다. 여기에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그늘에 들어서면 마치 초가을 날씨 같다. 심지어 저녁이나 아침 일찍, 또는 흐린 날에 바람이라도 불면 한기까지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그런지 걸어다니며 구경하거나 쇼핑하기 좋다. 파리는 오랜 역사를 지닌 백화점들이 말해주듯 쇼핑의 도시다. 각종 명품들이 즐비하며 화장품, 디저트, 의약품, 육아용품 등이 다양하게 발달해 있다. 이를 한 군데서 대부분 살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파리의 유명 백화점들이다. 파리의 3대 백화점으로 꼽히는 곳은 갤러리 라파예트(Galeries Lafayette), 프랭탕(Au Printemps), 봉마르셰(Bon Marche)이..

여행 2015.08.25

삿포로의 아침

지구 온난화의 영향은 서울이나 북해도(홋카이도)나 마찬가지였다. 예년 같았으면 삿포로의 10월은 쌀쌀했을텐데, 그렇지 않았다. 서울보다 약간 쌀쌀한 정도였다. 지난해의 경우 여름에 삿포로 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겨울에 눈을 보기 위해, 여름에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북해도를 찾는데 이제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 오타루를 떠나 삿포로에 들어서니 저녁이었다. 삿포로에서 유명하다는 게 요리 전문점 '설화정'(雪華亭)에 들려 두 시간짜리 저녁을 먹고 나니 완전 밤이었다. 삿포로는 술집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상점이 8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특별히 볼 게 없다. 일찌감치 숙소인 르네상스 삿포로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다음날 일어나 구 홋카이도 도청사를 구경하고 나오니 그날(2일) ..

여행 2008.10.04

삿포로 - 북해도의 심장

북해도, 즉 홋카이도는 일본 최북단의 섬이다. 섬이라고 해서 제주도만한 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남한 전체면적보다 크다. 4월까지 눈이 온다는 이곳은 겨울은 물론이고 봄에도 스웨터를 입어야 할 정도로 날이 차다. 이와이 슈운지의 영화 '4월이야기'를 보면 홋카이도 출신인 주인공이 좋아하는 남자를 따라 도쿄 대학으로 진학하면서 스웨터를 입고 등교했다가 놀림을 받는 대목이 나온다. 그러고 보니 이와이 슈운지 감독은 '러브레터' '4월이야기'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북해도에 대한 애착을 여러번 드러냈다. 바로 그 북해도의 심장이 삿포로다. 북해도에서 가장 큰 도시인 삿포로는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2시간30분 정도 걸려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한 뒤 JR기차로 다시 35분 가량 가야 한다. 삿포로 자체는 그다지 볼..

여행 2008.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