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샤를르 아즈나부르 3

라 비 앙 로즈 (블루레이)

프랑스의 국민가수 에디트 피아프가 부른 '라 비 앙 로즈'는 연인 이브 몽탕을 위한 노래였다. 피아프는 당시 후배이자 무명가수였던 이브 몽탕을 만나 열렬한 사랑에 빠졌고, 15분만에 만든 위대한 명곡 '라 비 앙 로즈'를 그에게 바쳤다. 하지만 이브 몽탕은 훗날 피아프를 버리고 마릴린 먼로를 좋아한다. 문제는 정작 영화에 몽탕과의 관계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국내 개봉 제목으로 이 노래 제목을 사용한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올리비에 다한 감독의 '라 비 앙 로즈'(La Mome, 2007년)는 시종일관 죽음과 우울한 이야기로 점철됐다. 피아프는 1912년 길거리 가수였던 그의 어머니가 병원에 갈 돈이 없어서 거리를 헤매다가 길에서 낳았다. 그런 형편이다 보니 학교 문턱에 가보지도 못하고 ..

애절한 샹송 2곡, 마리 라포레 'Vivre a Deux' & 샤를르 아즈나부르 'Isabelle'

오랜만에 LP를 정리하다가 이 앨범을 발견했다. 1980년대에 구입해서 열심히 들었던 마리 라포레의 베스트 LP다. 성음에서 라이센스 출반했던 이 음반에는 주옥같은 곡들이 줄줄이 들어 있다. 박인희가 '비야 비야'라는 제목으로 번안해 부르기도 했던 너무나 유명한 노래 'Viens Viens'부터 'Lily Marlene', 양희은의 번안곡 '아름다운 것들'의 원곡인 'Mary Hamilton', 그리고 'Vivre a Deux'까지 라포레의 대표곡들이 모두 들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은 곡이 바로 'Vivre a Dexu'. 마리 라포레가 중저음의 나즈막히 깔리는 목소리로 애절하게 두 사람의 사랑을 노래한 곡이다. 마리 라포레의 베스트 LP 와 샤를르 아즈나부르의 'La Boheme' CD. 'Vie..

샤를르 아즈나부르 'Isabelle'

1980년,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영화잡지를 뒤적이다가 프랑스 가수 샤를르 아즈나부르의 이야기를 읽었다. 그가 1965년 발표한 '이자벨'이라는 노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살했다는 루머 비슷한 얘기였는데, 그 바람에 국내에서도 금지곡이 됐다는 글이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궁금증을 참지 못해 동네 음반점으로 달려갔다. 당시 음반점들은 돈 받고 LP에 들어있는 노래들을 이것저것 테이프에 복사해 줬다. '이자벨'을 찾았더니 주인아저씨는 백판을 한 장 들고 와 녹음해줬다. 금지곡이니 백판 외에 들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노래일까, 기대 반 호기심반으로 녹음기의 재생 버튼을 누르고 노래를 들었다. 약 3분여 노래가 끝나고 나서 한참 동안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다. 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