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숀 빈 4

파이널 판타지 XV: 킹스 글레이브(4K 블루레이)

노즈에 타케시 감독의 '파이널 판타지 XV: 킹스 글레이브'(Kingsglaive: Final Fantasy XV, 2016년)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이다. 순전히 컴퓨터 그래픽으로만 제작한 이 작품은 모든 캐릭터들이 실사에 가까울 정도로 정교하다. 섬세한 표정 연기는 물론이고 얼굴에 난 점과 주름, 바람에 하늘거리는 머리카락까지 아주 세밀하게 묘사했다. 이쯤 되면 목소리를 제외한 연기는 굳이 배우가 필요 없을 것 같다는 소리가 나올 만하다. 내용은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 시리즈로 유명한 스퀘어의 '파이널 판타지'를 토대로 했다. 마법 왕국인 루시스의 중요한 보물인 크리스털을 빼앗으려는 니플하임 제국에 맞서는 사람들 이야기다. 여기서 크리스털은 사..

이퀼리브리엄 (블루레이)

커트 위머 감독의 액션은 참 스타일리시하다. '이퀼리브리엄'이 그랬고 '울트라 바이올렛' '솔트' 등 그가 만든 액션물들은 그만의 개성이 어린 댄스같은 액션이 특징이다. 그 중에서 단연 압권은 감독 데뷔작인 '이퀼리브리엄'(Equilibrium, 2002년)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독창적 아이디어로 직접 만든 '건 카타'라는 액션을 선보였다. 건 카타는 쉽게 말해 총을 손의 연장으로 보고, 칼처럼 휘두르는 기술이다. 총으로 사람을 때리기도 하고, 여러 명이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서도 바짝 붙어서 순식간에 쓰러뜨린다. 총을 손의 연장으로 본 것은 그의 독특한 시각이지만, 기관총처럼 총알을 퍼부어대는 쌍권총과 슬로모션 액션은 홍콩 느와르의 영향으로 보인다. 흥행에선 그다지 재미를 못봤지만 건 카타 덕분에 마니..

노스 컨츄리

진실은 언제인가 세상을 바꿔놓는다. 니키 카로 감독의 '노스 컨츄리'(North Country, 2005년)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다. 이 작품은 1984년 10월 미국 미네소타 에벨레스 광산에 근무하던 여자광부들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성희롱 집단소송을 다룬 실화다. 미국 최초의 집단 성희롱 소송인 이 사건은 전례가 없었던 만큼 무려 10여년에 걸친 재판 끝에 1998년 12월 승소판결이 났다. 이후 이 소송은 성희롱 뿐만 아니라 성차별 관련 집단소송을 야기하는 중요한 촉매제가 됐다. 국내에서는 2000년 롯데호텔 여성 노조원 270여명이 제기한 성희롱 소송이 최초의 성희롱 관련 집단소송이었으며 이듬해에는 (주)2001 아웃렛에서 유사한 소송을 제기했다. '웨일 라이더'로 주목을 받은 니키 카로 ..

007 골든아이

마틴 캠벨(Martin Campbell)이 감독한 007 시리즈 17번째 작품 '골든아이'(Golden Eye, 1995년)는 하락세를 타던 007 시리즈의 인기에 다시 불을 붙인 영화다. 그 공은 전적으로 5대 제임스 본드로 등극한 피어스 브로스넌(Pierce Brosnan)에게 있다. 당시 미국 NBC-TV 인기 시리즈 '레밍턴 스틸'로 주가를 올리던 브로스넌은 큰 키와 매력적인 외모로 섹시한 스파이라는 007의 이미지를 제대로 살렸다. 내용은 러시아의 위성 무기를 탈취한 악당을 막는 이야기. 제목이자 위성무기 이름이기도 한 골든아이는 원작자 이언 플레밍이 자메이카에 마련한 집 이름이기도 하다. 비록 신무기는 많이 나오지 않지만 아찔한 고공낙하 스턴트 액션과 탱크 추격 장면 등 볼만한 액션이 대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