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스크루볼 코미디 2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 (블루레이)

마릴린 먼로가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 이후 선택한 영화가 진 네글레스코 감독의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How to Marry a Millionaire, 1953년)이다. 그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도 나이 직업 불문하고 부자와 결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여성을 연기했다. 내용은 세 명의 여성들이 부자들과 결혼하는 것을 목표로 벌이는 좌충우돌 연애담이다.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스크루볼 코미디로, 다양한 인물 군상이 얽혀 돌아가는 상황극 속에 결국 진정한 사랑을 찾는 이야기를 통해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작품에서 먼로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바보같을 정도로 어수룩하면서 몸매 좋은 순진녀로 나온다. 그 바람에 먼로는 백치미의 섹시심벌 이미지가 굳어졌다. 먼로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었..

뜨거운 것이 좋아 (블루레이)

빌리 와일더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뜨거운 것이 좋아'(Some Like It Hot, 1959년)은 무려 53년전 작품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도 재미있다. 두 명의 악사가 갱단의 살인현장을 목격한 뒤 쫓기면서 살아남기 위해 여장을 하고 여성밴드에 들어가 벌이는 소동을 다뤘다. 스토리를 따라 흘러가며 엎치락 뒤치락 벌어지는 소동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스크루볼 코미디인 이 작품은 2000년 미국영화연구소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코미디 100편 가운데 1위를 했다. 그만큼 각본까지 쓴 빌리 와일더 감독의 연출이 훌륭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가장 돋보인 존재는 마릴린 먼로다. 당시 먼로는 세 번째 남편인 극작가 아더 밀러와 결혼생활이 순탄치 못했다. 여기에 로렌스 올리비에와 촬영한 전작인 '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