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스티브 잡스 2

메리다와 마법의 숲 (블루레이)

픽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은 언제나 매끈한 질감의 컴퓨터그래픽이 특징이다. 그래서 장난감(토이스토리) 로보트(월E) 자동차(카) 등 사람보다는 사물을 대상으로 한 작품들이 더 많다. 그런 점에서 '메리다와 마법의 숲'(Brave, 2012년)은 독특한 작품이다. '업'과 '라따뚜이'처럼 픽사가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이지만, 픽사 최초로 여성이 주인공이며 시대극이다. 고대 스코틀랜드의 작은 왕국에서 시집을 보내려는 왕비에 맞서 고집을 부리는 공주의 이야기다. 기본적인 틀은 서로 같으면서도 다른 엄마의 딸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딸을 둔 집이라면 있을 법한 이야기여서 시대극 형식을 빌어 공주를 모델로 삼았지만 현대의 평범한 가정으로 바꿔 놓아도 어색하지 않은 내용이다. 엄마와 다른 삶을 살고 싶은 딸은..

WWDC 2011, 스티브 잡스를 보다

샌프란시스코 답지 않게 아침부터 잔뜩 흐린 하늘에 이슬비까지 뿌렸다. 그런데도 6일(현지 시간) 오전 9시,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 행사장인 모스콘센터 서관은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건물을 빙 둘러 길게 줄을 서 있었다. 개중에는 전날 저녁부터 밤새 기다린 사람들도 있단다. 입장료가 무려 1,700달러나 하지만 지정석이 아니어서 늦게 입장하면 행사장인 3층에 들어가지를 못해서 1층에 따로 마련한 방에서 스크린으로 봐야한단다. 이날 운집한 사람은 5,200여명. 스티브 잡스 애플 CEO에 따르면 입장권은 판매개시 2시간 만에 모두 동이 나 버렸단다. 기자들과 VIP 들은 미리 3층 입구에서 대기할 수 있었다. 30분 전인 9시30분에 입장이 시작되자 사람들이 우르르 뛰기 시작했다. 자리에 앉고보..

여행 2011.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