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스티븐 손드하임 3

숲속으로 (블루레이)

제임스 라핀이 극본을 쓰고 스티븐 손드하임이 곡을 만든 브로드웨이 뮤지컬 '숲속으로'는 독특한 작품이다. '빨간 모자' '신데렐라' '라푼젤' '잭과 콩나무' 등 4편의 이야기를 하나로 섞었다. 각 동화의 주인공들이 여러가지 사연 때문에서 숲 속에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야기의 전반은 주인공들의 각 자 사연때문에 동분서주하지만 후반에는 모두가 힘을 합쳐 공동의 과제를 해결한다. 원작자인 제임스 라핀이 이 작품을 쓴 1987년의 최대 위기는 후천성면역결핍증, 즉 에이즈였다. 라핀은 세계를 공포에 빠트린 에이즈를 해결하려면 전세계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봤다. 그의 이런 생각이 동화를 뒤섞은 이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단순히 이야기만 섞은 게 아니라 현실을 반영해 동화를 비틀었다. 신데렐라를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블루레이)

제롬 로빈스와 레너드 번스타인 두 천재가 참가했다는 점 만으로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 1961년)는 찬사를 받을 만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타협을 모르는 두 천재가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해 만든 이 영화는 덕분에 이 작품 이전에 나온 뮤지컬영화와 확연히 다른 개성 강한 작품이 됐다. 완벽주의자였던 안무가 제롬 로빈스는 자신이 머리 속에서 그려낸 훌륭한 안무가 나올 때까지 무용수들을 극한까지 몰아 붙였다. 비록 배우들은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고생하고 숱한 NG와 부상에 시달렸지만, 덕분에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안무는 한 편의 드라마같다. 제트파 멤버들이 지하 차고에 모여 일전을 준비하는 군무는 훗날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 'Beat It'에 모델이 됐고, 제..

스위니 토드 (SE)

피가 뚝뚝 떨어지는 팀 버튼의 잔혹 뮤지컬 '스위니 토드-어느 잔혹한 이발사의 이야기'(Sween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2007년)가 2장의 특별판(SE) DVD로 나왔다. 본편 자체는 극장과 동일하지만 다양한 부록들을 2번째 디스크에 실었다. 스티븐 손드하임의 오리지널 뮤지컬을 영화로 옮긴 이 작품은 내용보다 배우들의 변신이 눈에 띈다. 가위손 대신 은제 면도칼을 손에 쥔 주인공 조니 뎁(Johnny Depp)과 헬레나 본햄 카터(Helena Bonham Carte) 등 출연진의 노래를 들어볼 수 있다. 그러나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가 아닌 탓에 그다지 정감이 가지는 않는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감히 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