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잔은 추억으로 보는 작품이다. 1970년대 흑백TV 시절 봤던 TV시리즈나 영화를 떠올리며 그 시절 추억을 곱 씹는 맛에 본다. 그렇기에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어린 시절 기억이 투영되기 때문. 100년전인 1914년에 원작자 에드가 라이스 버로스가 책으로 펴낸 뒤 줄거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거기서 거기다. 그만큼 아프리카에 홀로 남겨진 아이가 고릴라들 품에서 자라 정글의 영웅이 된다는 원작의 설정 자체가 워낙 드라마틱한 만큼 기본적인 틀을 크게 벗어나기 힘들다. 타잔 탄생 100주년을 맞아 독일 감독 라인하드 클루스가 만든 애니메이션 '타잔 3D'(TARZAN 3D, 2013년)도 기본적인 뼈대는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전작들과 차별화를 위해 클루스 감독은 우주에서 떨어진 신비한 힘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