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와르물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장 피에르 멜빌 감독은 레지스탕스 출신이다. 그의 이름도 제 2 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로 활동할 때 사용했던 이름이다. '그림자 군단'(L'armee Des Ombres, 1969년)은 그의 경험과 작품관이 어우러진 독특한 느와르물이다. 제 2 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서 활동한 레지스탕스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여느 전쟁물과는 다르다. 다른 레지스탕스 영화와 달리 영웅적 활약이나 요란한 액션이 없다. 대신 멜빌 특유의 우울과 고독이 홀로 떨어져 은밀하게 활동해야 했던 레지스탕스의 힘든 삶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한때는 다정한 동료였지만 어느 순간 조직을 위해 동료마저 죽여야 하는 모습에서는 비정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그만큼 멜빌은 한치의 흔들림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