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시몬느 시뇨레 2

그림자 군단

느와르물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장 피에르 멜빌 감독은 레지스탕스 출신이다. 그의 이름도 제 2 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로 활동할 때 사용했던 이름이다. '그림자 군단'(L'armee Des Ombres, 1969년)은 그의 경험과 작품관이 어우러진 독특한 느와르물이다. 제 2 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서 활동한 레지스탕스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여느 전쟁물과는 다르다. 다른 레지스탕스 영화와 달리 영웅적 활약이나 요란한 액션이 없다. 대신 멜빌 특유의 우울과 고독이 홀로 떨어져 은밀하게 활동해야 했던 레지스탕스의 힘든 삶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한때는 다정한 동료였지만 어느 순간 조직을 위해 동료마저 죽여야 하는 모습에서는 비정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그만큼 멜빌은 한치의 흔들림없..

장 미셀 자르의 '불타는 집'

영화는 본 기억이 없는데, 멜로디가 너무 좋아 곧잘 따라서 흥얼거리고는 했다. 한동안 LP는 물론이고 CD를 구할 길이 없었는데, 최근 장 미셀 자르의 베스트 음반 및 이 영화의 OST가 CD로 재발매 됐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장 미셀 자르는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좋아하는 음악가다. 학창 시절 그의 카세트 테이프와 CD, LP 등을 열심히 사모았던 기억이 난다. 키보드를 이용한 전자음악의 대가로, 그의 대표 음반 'Oxygene' 'Equinoxe' 'Zoolook' 등은 각종 방송에 배경 음악 등으로 깔리며 널리 알려졌다. 그만큼 그의 곡들은 우리 귀에 친숙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