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시에나 밀러 8

리브 바이 나이트(블루레이)

벤 애플렉(Ben Affleck)이 각본을 쓰고 감독과 주연, 제작까지 한 '리브 바이 나이트'(Live by Night, 2016년)는 데니스 르헤인의 소설 '밤에 살다'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다. 내용은 금주법이 한창이던 1920년대 미국에서 경찰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범죄조직의 우두머리가 되는 조 코글린(벤 애플렉)의 이야기다. 강한 남자를 꿈꾸며 자기 멋대로 살아가는 갱인 코글린은 플로리다의 이보시티, 템파로 이동하며 주류 밀매업을 벌여 많은 돈을 번다. 이 과정에서 앞을 가로막는 상대 조직을 거침없이 때려 부수며 악명을 떨친다. 작가 르헤인은 코플린의 삶을 4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통해 풀어놓았다. 3년간의 보스턴 옥살이를 거쳐 플로리다의 이보시티와 쿠바로 건너가 한 밑천을 잡..

더 셰프(블루레이)

요리사에게 미쉐린 가이드(미슐랭 가이드 Michelin Guide)가 부여하는 별은 영광이다. 별을 받아 책자에 소개되면 요리사의 명예도 올라가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아 자연스럽게 돈도 벌 수 있다. 그러니 요리사라면 미쉐린 스타를 욕심 낼 만도 하다. 존 웰스(John Wells) 감독의 '더 셰프'(Burnt, 2015년)는 이런 요리사들의 얘기를 다루고 있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요리사 아담 존스(브래들리 쿠퍼 Bradley Cooper)는 과거의 불명예스러운 사건으로 요리계를 떠나 여기저기 떠돌았다. 그러다가 영국 런던(London)으로 돌아와 별 3개의 미쉐린 스타에 도전하기 위해 음식점을 연다. 그러나 그의 괴팍한 성격과 완벽한 요리에 집착하는 그의 고집 때문에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힘들어한다...

아메리칸 스나이퍼(블루레이)

통계를 보면 월남전에서 미군 1명당 적군 1명을 사살하기 위해 쏜 총탄이 평균 20만발이다. 그런데 저격수 1명이 적군 1명을 사살하는데 소비한 총탄은 평균 1.3발이다. 각 군이 저격수를 키우는 이유다. 수치상 효율을 떠나서 총 소리 한 방과 함께 사람이 죽어 넘어가게 만드는 저격수의 존재는 전장에서 어마어마한 공포감을 불러 일으킨다. 이게 총탄 발사효율보다 더 큰 저격수의 심리적 효과다.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던 크리스 카일은 미국 네이비씰의 유명한 저격수였다. 그의 자서전 등에 따르면 이라크전에 4차례 파병돼 공식적으로 160명을 저격했고, 비공식적으로 255명을 사살했다. 오죽했으면 이라크 반군들은 그를 악마라는 뜻의 '알 사이탄'이라고 부르며 8만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전장에서는 무서운 존재였던..

폭스캐처 (블루레이)

1996년 1월26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살인 사건이 미국에서 일어났다. 한 중년 남성이 또다른 남성을 아무 이유없이 권총으로 쏴 죽인 것이다. 요즘으로 말하면 '묻지마' 살인이다. 놀라운 것은 사건보다 피해자와 범인이다. 피해자는 LA올림픽 레슬링 부문 금메달리스트인 데이브 슐츠. 살해범은 놀랍게도 억만장자인 존 듀폰이었다. 바로 케블러라는 특수섬유를 개발한 세계적인 화학기업 듀폰의 창업주 4대손이다. 레슬링을 좋아해서 미국 레슬링협회를 적극 후원했던 존 듀폰은 엄청난 규모의 펜실베니아 자택에 레슬링 훈련장을 지어놓고 사설 레슬링팀까지 운영했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데이브 슐츠를 코치로 초빙해 88 서울올림픽에 출전한 사설 레슬링팀의 훈련을 맡겼다. 그런데 왜 존 듀폰은 갑자기 데이..

아메리칸 스나이퍼

요즘 미국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영화가 바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아메리칸 스나이퍼'(American Sniper, 2014년)다. 국내에서도 개봉해 상영 중인 이 작품은 실존 인물이었던 미국 네이비실의 전설적인 저격수 크리스 카일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그는 이라크전에 네 차례나 파병돼 공식적으로 160명, 비공식적으로 255명을 사살했다. 그만큼 미군들 사이에서 그는 전설적 존재가 됐다. 그의 저격 덕분에 목숨을 잃을 뻔했던 많은 미군 병사들이 구사 일생으로 살아나 그에게 감사를 표하는 장면들이 영화 곳곳에 나온다. 반면 그의 손에 목숨을 잃은 탈레반, 특히 여자 어린이 할 것 없이 미국에 저항하는 세력들에게는 더 할 수 없는 악마의 화신이다. 이렇게 어긋나는 두 지점이 서로 다른 입장의 ..

영화 2015.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