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신은경 2

미스터 주부퀴즈왕

신인감독 유선동의 데뷔작인 '미스터 주부퀴즈왕'(2005년)은 제목이 말해주듯 6년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가사 일을 하는 남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남자가 집에 있으면 논다고 생각하기 십상인데, 영화는 이 또한 당당한 취업이기 때문에 주부라고 주장한다. 실업자가 줄지않고 조기 퇴직하는 사람이 많은 시점에 세태를 적절히 반영하는 소재를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용두사미라고 했던가, 재치있고 설득력있게 풀어가던 이야기는 후반부에 가서 힘을 잃는다. 특히 한석규와 신은경이 3주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사랑타령으로 빠지는 대목은 너무 작위적이다. 골 문앞까지 공을 잘 몰고가서 문전처리를 못하고 엉뚱한 곳으로 공을 날려버려 허탈하게 만드는 축구를 보는 것 같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

조폭마누라2-돌아온 전설

굳이 돌아오지 않아도 되는 영화가 돌아왔다. '가문의 영광'의 정흥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조폭마누라 2'(2003년)는 '전편만 한 속편 없다'는 영화계 속설에 딱 들어맞는 작품. 고층 빌딩에서 떨어져 기억을 잃은 조폭 두목(신은경)이 우연히 중국집 주인(박준규)에게 발견돼 배달부로 살아가며 옛 기억을 되찾는 내용. 말도 안 되는 억지 상황과 과장된 코믹 연기에 다른 영화까지 흉내 냈다.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 최악의 작품. 과감하게 변신한 주현의 느끼한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DVD의 화질은 괜찮은 편. 기대보다 해상도도 높고 색상도 괜찮다. 다만 필름의 문제로 보이는 스크래치와 잡티가 여러 군데 보인다. DTS 음향은 특별히 나을 건 없지만 배경음악의 서라운드 효과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