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추 감독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Crazy Rich Asians, 2018년)은 시각적으로 화려한 영화다. 케빈 콴의 3부작 소설 가운데 동명의 1부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상상을 초월하는 싱가포르의 갑부 집안 아들이 평범한 중국계 미국인 집안 여성과 연애를 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뤘다. 언뜻 보면 우리네 막장 드라마와 비슷할 수 있는 내용인데,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들어서 그런지 이야기가 꽤나 현실적이다. 무엇보다 작가가 주변 지인들과 겪은 실제 있었던 일들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갑부들의 노는 행태나 갑부 집안에서 겪는 가족과 친지들의 심리적 갈등과 부담, 시기와 질투, 갑부 집안을 둘러싼 경쟁 등이 적나라하게 묘사됐다. 이 영화의 성공 포인트는 이 같은 아시아 갑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