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아라마키 신지 2

애플시드 엑스머시나 (블루레이)

사람과 기계문명의 만남이 특징인 사이버펑크의 세계는 늘 우울하고 잿빛이다. 인간성 상실이라는 코드가 불거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이버펑크의 투사들은 투쟁의 당위성과 함께 가열찬 지지를 받는다. 아라마키 신지 감독의 애니메이션 '애플시드 엑스머시나'(Appleseed-Ex Machina, 2007년)도 마찬가지. 일본의 유명 만화가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을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은 독특하다. '공각기동대'처럼 철의 여인이 주인공이다. 역시 기계와 사람이 결합된 독특한 존재들과 여주인공 듀넌은 힘을 합쳐 미래의 질서를 파괴하는 악당들과 맞서는 내용이다. '터미네이터'처럼 무조건 기계와의 대립이 아닌 조화를 찾았다는 점이 다르다. 내용 뿐만 아니라 형식도 기존 저패니메이션과 다르다. 손그림에 강한 저패니메이션이 ..

애플시드

'공각기동대'를 재미있게 봤다면 아라마키 신지 감독의 저패니메이션 '애플시드'(Appleseed, 2004년) 역시 반할 만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공각기동대'의 원작자인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 만화를 토대로 제작됐다. 거대 네트워크 컴퓨터인 가이아가 통제하는 2131년 미래의 인류가 생존을 위해 싸우는 내용. 암울한 미래와 그 속에서 싹트는 인류에 대한 성찰과 자성은 '은하철도 999' 이후 '아키라'와 '공각기동대'를 관통해 흐르는 저패니메이션 특유의 세계관이다. 이 작품 역시 예외가 아니다. 다만 '공각기동대'와 달리 심오한 철학적 세계관 대신 단순 명쾌한 줄거리로 볼거리에 좀 더 치중할 수 있게 한 점이 차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매트릭스'와 '공각기동대' 식의 화려하고 요란한 액션이 우선 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