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아르헨티나 3

탱고

카를로스 사우라(카를로스 자우라) 감독의 '탱고'(Tango, 1998년)는 쟁쟁한 거장들이 참여한 영화다. 우선 스페인의 명장으로 꼽히는 사우라 감독을 비롯해 유명한 '미션 임파서블' '용쟁호투' 등의 음악을 만든 랄로 쉬프린, '지옥의 묵시록'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마지막 황제' 등을 찍은 비토리오 스토라로 촬영 감독 등이 음악과 촬영을 맡았다. 그만큼 이 영화은 음악과 영상이 훌륭하다. 내용은 아르헨티나 영화 감독이 탱고를 이용한 뮤지컬 영화를 만들며 여배우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구성이 그의 또다른 걸작인 '카르멘'과 많이 닮았다. 작품 속 작품의 이야기가 주인공의 심경을 반영하는 픽처 인 픽처 스토리부터 역동적이고 웅장한 군무, 반주없이 이어지는 댄스, 신예 스타와 사랑에 빠지는 감독..

나자리노

아르헨티나의 레오나르도 파비오 감독이 만든 '나자리노'(Nazareno Cruz Y El Lobo, 1974년)는 참으로 독특한 영화다. 국내에선 보기 드문 아르헨티나 영화라는 점이 그렇고, 공포물을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상 멜로물에 가까운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라는 점이 그렇다. 1976년 명보극장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국내에선 정작 내용보다 음악이 더 유명하다. 폴란드에서 태어난 독일 작곡가이자 가수인 미카엘 홀름이 1974년 발표한 'Traenen luegen nicht'란 노래를 주제곡으로 사용했는데, 이 영화로 유명해진 뒤 미국의 자니 마티스가 'When a Child is Born'이라는 팝송으로 다시 불러 1976년 빌보드차트 5위까지 올랐다. 요즘도 FM 영화음악 코너에서 심심찮게 나올 정도로..

마돈나 'Sticky & Sweet Tour' (블루레이)

1980년대의 팝은 황제인 마이클 잭슨과 여제인 마돈나가 양분했다. 두 사람 모두 빼어난 춤 실력과 노래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훌륭한 퍼포먼스로 공연 내내 볼거리를 선사했다는 점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안타깝게도 마이클 잭슨은 세상에 없지만, 마돈나는 변함없이 뛰어난 공연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이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블루레이 타이틀이 바로 마돈나의 '스틱키 & 스윗 투어'(Sticky & Sweet Tour, 2009년)다. 스틱키 & 스윗투어는 마돈나가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해 32개국을 돌며 85차례에 걸쳐 펼친 대공연이다. 덕분에 마돈나는 솔로 가수로는 사상 최대의 공연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이 타이틀은 그 중에서도 마돈나가 지난해 12월6일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진 2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