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아멜리에 2

영화 '아멜리에'의 몽마르뜨

영화 '아멜리에'와 '물랑루즈' 등으로 익숙한 몽마르트르(Montmartre), 즉 몽마르뜨 언덕은 '순교자의 언덕' 또는 '군신의 언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해발 130m의 얕으막한 언덕을 중심으로 성당과 아기자기한 카페, 거리 예술인들이 모여 있는 동네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아 관광객이 몰려 드는데 이를 노린 소매치기와 도둑, 바가지 호객행위도 흔하다고 하니 조심해야 한다. 다행히 여행길에 그런 일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카메라, 핸드백, 지갑 등은 조심하는 게 좋다. [사랑의 벽을 가득 채운 세계 각국의 언어들. 당연히 한글도 있다.] 몽마르뜨 언덕에서 처음 만나는 인상적인 풍경이 바로 '사랑의 벽'이다. 푸른 벽 전체에 걸쳐 전세계 300여개 언어로 '사랑한다'는 말을 잔뜩 써놓았다. 언덕을 따라 ..

여행 2016.04.23

아멜리에 (블루레이)

짧게 자른 단발머리, 커다란 눈을 뒤룩뒤룩 굴리며 엉뚱한 생각을 하는 아멜리에는 4차원 소녀다. 그가 벌이는 엉뚱한 짓은 때로는 악동같고 때로는 웃음이 나올 만큼 유쾌하며 때로는 어이없다. 종잡을 수 없는 4차원 소녀의 기행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잃어버렸던 어렸을 적 꿈을 되돌아보고, 훌쩍 커버린 자신의 모습에 놀라게 된다. 그래서 영화 속 이 대사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어릴 땐 시간이 안가다가 갑자기 쉰 살이 되지."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아멜리에'(le Fabuleux Destin D'Amelie Poulain, 2001년)는 그런 영화다. 세상과 동떨어져 외톨이로 지내는 4차원 소녀의 꿈과 희망을 주네 감독 특유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영상으로 꾸며 놓았다. 배우들이 관객을 향해 말을 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