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알란 릭맨 3

스위니 토드 (SE)

피가 뚝뚝 떨어지는 팀 버튼의 잔혹 뮤지컬 '스위니 토드-어느 잔혹한 이발사의 이야기'(Sween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2007년)가 2장의 특별판(SE) DVD로 나왔다. 본편 자체는 극장과 동일하지만 다양한 부록들을 2번째 디스크에 실었다. 스티븐 손드하임의 오리지널 뮤지컬을 영화로 옮긴 이 작품은 내용보다 배우들의 변신이 눈에 띈다. 가위손 대신 은제 면도칼을 손에 쥔 주인공 조니 뎁(Johnny Depp)과 헬레나 본햄 카터(Helena Bonham Carte) 등 출연진의 노래를 들어볼 수 있다. 그러나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가 아닌 탓에 그다지 정감이 가지는 않는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감히 블..

스위니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팀 버튼 감독의 '스위니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2007년)의 장르를 굳이 이야기한다면 슬래셔 뮤지컬이라고 부를 만하다. 서정적인 선율과 화음이 흐르는 가운데 화면 가득 피가 난무한다. 과거 슬래셔 공포영화가 10대들의 성적 방종과 마약 등 일탈행위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했다면 이 작품의 모티브는 복수다. 모든 복수들이 그렇듯 원한에 사무친 주인공의 복수는 잔혹하다. 아니, 스위니 토드(조니 뎁)의 복수는 잔혹을 넘어 기괴하기까지 하다. 이발사인 주인공이 과부 요리사와 만나 복수를 펼치다보니 이야기의 전개는 복수극을 넘어 공포괴담을 연상케 한다. 그 속에는 개인적 복수도 들었지만 좌파적 시각에서 보면 인간을 ..

영화 2008.01.20

향수

톰 튀크베어 감독의 '향수'(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년)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유명한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겼다.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영화화한 이 작품의 묘미는 원작에서 느낄 수 없는 섬세한 영상이다. 톰 튀크베어 감독은 18세기 프랑스의 모습을 유화처럼 은은하며 깊이있는 영상으로 묘사했다. 특히 바다처럼 펼쳐지는 보라색 라벤더 들판이나 청회색 톤이 지배하는 빈민가 거리 등 극과 극을 치닫는 배경을 집요하며 느린 카메라 워크로 아름답게 보여준다. 제목과 달리 섬뜩한 이야기를 재현한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특히 지상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25명의 여인들을 죽인 희대의 살인마 장 그루누이를 연기한 벤 위쇼는 이 역할을 위해 태어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