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애런 존슨 4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4K 블루레이)

조스 웨던 감독의 영화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The Avengers: Age of Ultron, 2015년)은 제작 단계부터 국내에서 특별한 관심을 끌었다. 이 영화의 일부 장면이 2014년 3~4월 서울에서 촬영됐기 때문이다. 당시 제작진은 마포대교를 막고 추격장면을 찍었고 서울 강남역 주변, 상암동 DMC 부근과 새빛섬 등지에서 촬영했다. 또 국내 여배우 수현이 박사 역할로 출연했다. 그만큼 국내 팬들에게는 낯익은 풍경과 인물 덕분에 친숙한 영화다. 어벤저스의 두 번째 시리즈로 제작된 이 작품은 세계 평화를 위해 개발한 최고의 인공지능 컴퓨터 울트론이 폭주하며 강력한 적으로 돌변하자 이를 초영웅들이 저지하는 내용이다. 이 시리즈의 강점이자 매력은 각각 영화의 주인공인 초영웅들이 무리지어 나..

킥 애스2 (블루레이)

이 시리즈물의 주제가는 가슴이 뛰게 만든다. 헨리 잭맨이 작곡한 선율은 비장하면서도 격동적이어서 피를 끓게 만든다. 그 위로 우스꽝스런 옷을 입은 캐릭터들이 쏟아져 나와 벌이는 처절한 액션은 더 할 수 없이 비장한 주제곡과 잘 어울린다. 바로 그 언밸런스의 미학이 '킥애스' 시리즈의 매력이다. 제프 와드로 감독의 '킥 애스2'(Kick-Ass 2, 2013년)도 마찬가지. 전편이 준 신선함과 충격이 워낙 강렬해 거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시리즈가 갖고 있는 고유의 매력은 여전히 빛을 발했다. 그 중심에는 바로 힛걸이 있다. 전편에는 11세 작은 소녀가 걸쭉한 욕설을 내뱉으며 피가 튀는 잔혹 액션을 구사해 홀딱 반하게 만들었는데, 그의 시원시원하며 거침없는 액션은 여전하다. 다만 세월이 흘러 16세 소녀가..

안나 카레니나 (블루레이)

'전쟁과 평화' '부활'과 함께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3대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안나 카레니나'는 그동안 10여차례에 걸쳐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 등으로 제작됐다. 그만큼 나중에 나온 영화들은 내용이 익히 알려졌으니 볼거리로 승부 할 수 밖에 없다. 얼마나 문학적 상상력을 영상으로 구현했는 지, 문학작품 최고의 여주인공으로 꼽히는 안나 카레니나를 얼마나 그럴 듯 하게 소화했는 지가 승부를 가르게 된다. 그런 점에서 조 라이트 감독의 '안나 카레니나'(Anna Karenina, 2012년)는 절반의 성공이다. 조 라이트 감독이 워낙 미술과 의상 조명 구도 등 미장센에 공을 들이는 만큼 볼거리는 훌륭하다. 감독은 특이하게도 이 작품을 연극 무대처럼 꾸민 세트에서 대부분 촬영했다. 으례히 러시아 ..

파괴자들 (블루레이)

올리버 스톤 감독이 '파괴자들'(Savages, 2012년)에서 메스를 들이댄 대상은 마약상들이다. 순도 높은 아편을 정제하는 기술자들에게 욕심을 낸 멕시코 거대 마약조직이 인질을 잡고 대결을 벌이는 내용. 특이하게도 이번 작품은 여성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거대 마약 조직을 움직이는 멕시코의 여성두목(셀마 헤이엑)은 물론이고 그들에게 납치된 여인조차 소위 마약 기술자들을 움직이는 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마치 여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모계 사회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다. 두 여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폭력과 암투는 결국 모계사회가 부계사회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는 것 같다. 위기의 순간과 결정의 고비에서 결국 흐름을 좌우한 건 베네치오 델 토로가 연기한 마약 조직의 행동대장과 두 명의 기술자들이기 때문. 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