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언더월드 2

언더월드 라이칸의 반란(4K)

'언더월드' 시리즈가 3편까지 제작될 줄 몰랐다. 1편도 그다지 신통치 않았기 때문. 그나마 1편이 제일 나은 편이어서 그런대로 돈을 벌어들이자 2, 3편이 속속 제작됐다. 3편인 '언더월드 라이칸의 반란'(Underworld - Rise of The Lycans, 2009년)은 시리즈 가운데 가장 졸작이다. 오랜 반목을 지속해 온 흡혈귀와 늑대 인간들의 싸움을 그린 이 작품은 흡혈귀들에게 노예처럼 사육되던 변종 늑대인간 라이칸이 반란을 일으키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이야기가 그렇게 새롭지 않다. 흡혈귀에게 탄압받는 노예의 삶을 사는 늑대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키는 과정은 성경을 연상케 한다. 또 흡혈귀 공주와 라이칸의 만남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되풀이돼온 금지된 사랑이다. ..

언더월드-unrated extended cut

렌 와이즈먼(Len Wiseman) 감독의 영화 데뷔작 '언더월드'(Underworld, 2003년)는 황당한 액션물이다. 수백 년을 싸워 온 늑대인간과 흡혈귀가 마지막 대결을 벌이는 내용. 영화는 시종일관 요란한 총소리와 괴물들의 울부짖음으로 가득하다. 늑대로 변하기 전까지 어엿한 사람인 늑대인간과 기껏해야 송곳니가 삐죽 나올 뿐인 흡혈귀는 비록 괴물에 속하지만 겉모습은 엄연한 사람이다. 그런데도 마구잡이로 죽여도 전혀 죄의식을 못 느끼는 것은 사람이 아닌 괴물이기 때문. 이를 노리고 등장인물들을 모두 괴물로 설정한 듯싶다. 어쨌거나 그 바람에 액션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끝날 때까지 피와 화약연기 가득한 폭력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이번에 나온 DVD는 기존에 나온 극장판과 달리 감독이 의도한 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