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영화들은 언제나 허를 찌르는 발칙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인 더 하우스'(Dans la maison, 2012년)도 예외가 아니다. 스페인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희곡 '마지막 줄에 앉은 소년'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문학교사와 제자간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교사가 제자의 글에 빠져 들면서 상상과 현실을 혼동하며 빚어지는 일들이 묘한 쾌감을 불러 일으킨다. 오종 감독 답게 이 작품에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도사리고 있는 금기시된 욕망들이 얼굴을 내민다. 원작의 제목이 말해주듯 교실 맨 뒤에 앉아 급우들을 살피는 소년은 급기야 자신이 점찍은 가족의 내면으로 파고든다. 소년은 단순히 관찰자 시선을 벗어나 그들을 통제하려 하고 친구의 어머니에게 금기시된 욕망을 표출한다. 오종은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