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에릭 클랩튼 3

브루스 브라더스 2000 (블루레이)

원래 외래어 표기법대로라면 이 영화는 '블루스 브라더스 2000'(Blues Brothers 2000, 1998년)이 맞는데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 제목은 '브루스 브라더스 2000'으로 돼 있다. 전작도 타이틀 제목이 '브루스 브라더스'로 돼 있어거 맞추기 위한 조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색하다. 희한한 것은 영화 본편에 들어있는 한글자막에는 '블루스 브라더스 2000'으로 돼 있다는 점이다. 타이틀 제목과 본편 자막 제목이 다르니, 일관성이 없다. 영화는 전편만큼 요란하고 장난끼 가득하지는 않지만 전편의 인기를 열심히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전편의 아우라와 파괴적인 장난끼에는 미치지 못하며, 만화같은 황당한 설정이 오히려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묘미는 끈적끈적한 블루스 음악..

토미

켄 러셀 감독이 만든 뮤지컬 영화 '토미'(Tommy, 1975년)는 영국의 유명 록 밴드 더 후의 동명 록 오페라앨범을 필름에 담은 작품이다. 더 후는 'My Generation' 'Pinball Wizard' 등의 히트곡으로 1960~70년대를 휩쓴 록 그룹이다. 그 중에서도 1969년 발표한 록 오페라 '토미'는 파괴적이고 역동적인 이들의 음악 스타일이 집약됐다. 더 후는 이를 영화로 만들기 위해 스탠리 큐브릭 감독에게 제의했으나 거절당하자 켄 러셀 감독에게 다시 의뢰했다. 이후 더 후는 가장 유명한 앨범 '후즈 넥스트'(1971년)를 발표하면서 거대한 콘크리트 직육면체(큐브릭)에 오줌을 갈기고 돌아서는 사진을 앨범 커버로 사용했다. 러셀 감독은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는 시끄럽고 그다지 친숙해지기 힘..

제프 벡 'Performing This Week...Live at Ronnie Scotts' (블루레이)

제프 벡은 지미 페이지, 에릭 클랩튼과 더불어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세 명 모두 공교롭게 야드버즈라는 같은 밴드 출신이다. 그만큼 세 사람은 록의 전신인 블루스에 뿌리를 둔 기타리스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블루지한 연주를 들려주는 인물이 바로 제프 벡이다. 그의 연주는 제프 벡이나 에릭 클랩튼처럼 화려하거나 현란하지 않다. 그런데도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마치 뭉툭한 연필로 그린 거친 뎃생처럼 원초적인 블루스의 힘이 넘쳐난다. 그래서 날 것 그대로의 순수함이 오히려 심금을 울린다. 지금도 80년대 학창 시절 LP로 처음 들었던 그의 대표적 명반인 'Blow by Blow'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특히 흐느끼는 듯한 기타 소리가 일품인 'Cause We'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