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엘리자베스 테일러 2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블루레이)

리처드 브룩스 감독의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Cat On A Hot Tin Roof, 1958년)는 제대로 된 미국 정극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요란한 액션이나 볼거리가 아닌 배우들의 대사와 섬세한 연기로 인물들 간의 갈등과 심리 묘사를 세밀하게 드러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작품은 원작 자체가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받은 미국의 대표적인 작가인 테네시 윌리엄스의 탄탄한 희곡이다. 테네시 윌리엄스는 이 작품으로도 퓰리처상을 받았다. 연극은 1955년 엘리아 카잔 감독의 연출로 뉴욕에서 초연됐다. 이후 3년 뒤 리처드 브룩스 감독이 영화로 다시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성공은 캐스팅 덕분이었다.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거성들이었지만 당시로서는 신인이었..

자이언트 (블루레이)

1952년에 에드나 퍼버가 쓴 소설 '자이언트'는 당시 미국 남부사람들에게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 남부사람들을 양키의 시각으로 거칠고 무식하며 인종차별적으로 묘사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정작 이를 눈여겨 본 사람은 영화감독 조지 스티븐스였다. 그는 이 소설에 약간의 각색을 거쳐 3시간이 넘는 대작영화 '자이언트'(Giant, 1956년)를 만들었다. 소설과 달리 영화는 대성공이었고, 남부사람들도 좋아했다. 우려와 달리 남부사람들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화는 남부 사람들 스스로 인종차별을 극복하는 모습을 통해 당시 미국에 만연했던 인종 갈등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물론 영화가 절대적 기여를 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로서 이런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내 반향을 불러 일으킨 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