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연쇄살인범 2

살인광시대 = 무슈 베르두

'살인광시대'(Monsieur Verdoux, 1947년)로 알려진 '무슈 베르두'는 찰리 채플린의 작품 중에서도 독특한 작품이다. 변함없이 그가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 주연에 작곡까지 한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살인을 소재로 한 코미디이다. 그는 여성들만 골라서 재산을 노리고 위장 결혼을 한 뒤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부조리와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특수한 상황에서는 살인도 희극"이라고 본 채플린은 실제 프랑스의 연쇄살인범이었던 앙리 랑드뤼의 실화를 토대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 원래 원안은 '시민 케인'을 만든 오손 웰즈가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영화로 기획하면서 채플린을 주연으로 쓰기 위해 제안했다가, 오히려 채플린의 설득으로 5,000달러에 원안을 채플린에게 팔..

양들의 침묵 (블루레이)

죄 의식 없는 사람만큼 무서운 존재는 없다. 전혀 꺼리낌없이 범죄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 여기에 지능까지 뛰어나다면 희대의 연쇄살인범 조건을 갖추게 된다. 조나단 드미 감독의 '양들의 침묵'(Silence of The Lambs, 1991년)은 무시무시한 연쇄살인범을 다룬 스릴러다. 여자들만 납치해 죽이는 연쇄살인범을 잡기위해 FBI 신참 수사관 스털링(조디 포스터)이 또다른 지능이 뛰어난 연쇄살인범 한니발 렉터(안소니 홉킨스) 박사의 도움을 받는 이야기다. 원작은 한니발 렉터 시리즈를 쓴 토마스 해리스의 소설. 조나단 드미 감독은 두툼한 원작 소설을 깔끔하게 압축해 두고 두고 회자될 만큼 뛰어난 스릴러로 만들었다. 드미 감독의 탄탄한 연출 못지 않게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특히 뚫어질 듯 노려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