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오다 노부나가 2

카게무샤 (블루레이)

사무라이들이 판을 치던 일본 전국시대에는 영주의 신변을 보호하고자 그를 대신할 가짜 영주를 내세웠다. 그가 바로 그림자 무사, 즉 카게무샤(影武者)이다.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이 1980년에 만든 '카게무샤'(Kagemusha)는 다케다 신겐의 그림자 무사 이야기다.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함께 전국 통일을 놓고 다투던 3인중 하나인 신겐은 천하무적의 기마대를 거느린 가장 강력한 영주였으나 일찍 전사하는 바람에 통일의 꿈을 놓쳤다. 아키라 감독은 조지 루카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투자를 받아 신겐의 죽음을 영화로 제작, 제3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화려한 의상과 스펙타클한 전쟁 장면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무엇보다 아키라 감독의 영화 문법이 전편에 걸쳐 고스란히 투영돼..

폭렬닌자 고에몬

키리야 카즈아키 감독의 '폭렬닌자 고에몬'(Goemon, 2009년)을 보면 플레이스테이션(PS)용 게임으로 유명한 '귀무자' 시리즈가 생각난다.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음모의 장본인으로 그린 점이나 과장된 사무라이의 액션 등이 그러하다. 내용은 전국을 손아귀에 쥐기 위해 음모를 꾸민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맞서는 닌자의 활극이다. 실제 전국시대 대도로 이름을 떨친 이사카와 고에몬이라는 실존 인물을 닌자로 둔갑시켜 영화의 소재로 삼았다. 역사적 배경 뿐만 아니라 영상도 컴퓨터 그래픽을 과도하게 사용해 꼭 게임 화면 같다. 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의상 또한 눈길을 끌기 위해 퓨전식으로 희한하게 만들었다. 일본에서는 유명 배우들을 대거 동원해 3년 동안 만든 작품이어서 세계를 겨냥한 대작이라고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