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오르세 2

파리의 '더블 O'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C에서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파리를 가면 빼놓지 않고 봐야 할 두 곳의 더블 'O'가 있다. 바로 오랑주리 미술관(Orangerie Museum)과 오르세 미술관)Orsay Museum)이다. [오랑주리 미술관 앞에 로댕의 조각상 '키스'가 있다.] 오렌지 온실이란 뜻의 오랑주리는 원래 추운 겨울 루브르 궁전에서 키우던 오렌지 나무를 보호하는 온실로 사용되던 곳이다. 튈르리 궁전 터에 지은 두 채의 별채 중 하나로, 나머지 한 채는 주드폼 국립미술관이다. 혁명 이후 제 3 공화국 시절에는 병사들의 침실과 병기고로 사용되다가 파리코뮌 때 화제로 소실됐다. 이를 나폴레옹 3세가 1852년 건축가 피르맹 부르주아에게 튈르리 궁전의 별채로 설계하도..

여행 2015.10.24

밤과 낮 (블루레이)

홍상수 감독의 여덟 번 째 영화 '밤과 낮'(2008년)은 이중성을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딱히 이중성을 다룬 영화라고 단정하기 힘든 이유는, 그의 영화는 보는 사람마다 워낙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다면적인 작품이기 때문이다. 내용은 우연히 대마초를 얻어 피웠다가 잡힐까봐 파리로 몸을 피한 어느 유부남 화가의 이야기다. 설정부터 범상치 않아 웃음이 나온다. 이 작품은 서로 대립하면서 묘한 긴장관계를 불러 일으키는 이중적 요소들이 등장한다. 우선 서로 댓구를 이루는 제목부터 그렇다. 하루를 구성하는 밤과 낮은 상호보완적이면서 서로 함께할 수 없는 분리적인 요소다. 영화에서는 주인공 성남(김영호)과 아내 성인(황수정)이 있는 서로 다른 장소인 파리와 서울의 시간대를 의미하기도 하고 서로 다른 공간의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