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온통 푸른 물감을 뒤집어 쓴 세 남자가 무대에 오른다. 이어서 커다란 흰 색 파이프를 들고 나와 두드리기 시작하자 훌륭한 음악이 연주된다. 신기하게도 굵기와 길이가 제각각인 파이프들은 어떻게 두드리냐에 따라 음계를 만들어 낸다. 블루맨 그룹, 세 명의 친구가 모여 만든 이들의 공연은 아주 독특하다. 다양한 음악에 맞춰 드럼과 파이프를 두드리고 허공에 긴 채찍을 휘두르기도 한다. 언뜻보면 난타같은 공연을 연상케 하지만 꼭 타악기 연주만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다. 허공에서 껌을 받아먹는 묘기를 부리기도 하고 백남준처럼 여러가지 비디오 아트를 동원해 이색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한마디로 이들의 공연은 무대 위 작은 서커스다. 블루맨 그룹이란 이름은 의상을 제외하고 밖으로 노출된 피부가 온통 파랗기 때문이..